국제
[미국 대선] 클린턴 불안한 우위…트럼프 '러스트벨트' 선전시 역전 가능성
입력 2016-11-07 09:44 
사진=MBN
[미국 대선] 클린턴 불안한 우위…트럼프 '러스트벨트' 선전시 역전 가능성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오차범위 안의 불안한 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 캠프가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막판 총력전에 뛰어든 가운데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여전히 유동적인 12개 안팎의 경합주 투표율이 승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기투표에 민주당 지지자와 히스패닉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해 클린턴에게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 여론조사 클린턴 1∼5%p 오차범위 '불안한' 우세 =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이날 공개한 추적 여론조사(1∼4일·1천685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8%, 43%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전날보다 격차가 1% 포인트 벌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오차범위(±2.5%포인트)를 소폭 웃도는 수준입니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1천482명을 상대로 4∼5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45%대 42%로 클린턴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오차범위 안입니다.

UPI와 시보터(CVoter)의 온라인 조사(매일 200명씩)에서는 클린턴이 49.25%로 45.92%의 트럼프에 앞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의 공동 조사(3∼5일, 1천282명, 오차범위 ±2.7%)에선 클린턴(44%)이 트럼프(40%)를 4%포인트 차이로 눌렀습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직전 조사 때(11%포인트)와 비교하면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공개된 다른 전국 여론조사를 보면 더 접전입니다.

지난 1∼3일 성인 1천5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맥클래치-마리스트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4%, 트럼프가 43%로 격차가 오차범위(±2.5%포인트) 안쪽인 1%포인트에 불과합니다.

경제전문매체 IBD와 여론조사기관 TIPP의 추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일 기준 클린턴의 지지율은 44.2%, 트럼프는 43.7%로 격차가 불과 0.5% 포인트였습니다.

앞서 공개된 폭스뉴스, 뉴욕타임스·CBS의 여론조사에선 2∼3%포인트 차이로 클린턴이 우세였습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6.6%, 트럼프가 44.9%로 1.7%포인트 앞서고 있습니다.

◇ 클린턴 당선 확률 높지만 내림세…"레이스 8∼9일 전과 다른 지점" = 당선 가능성을 보면 클린턴이 여전히 크게 우세한 상황이긴 하지만, 여기서도 격차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6일 기준 클린턴의 당선 확률은 84%로 점쳤습니다.

트럼프(16%)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달 25일 93%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림세입니다.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서는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65.2%, 트럼프는 34.7%입니다. 파이브서티에이트에서도 클린턴의 당선 확률은 지난 3차 토론 이후 84.6%에서 최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입니다.

선거전문가인 찰리 쿡은 "한 달 전 트위터에서 "레이스는 끝났다"고 주장했지만, 5일 다시 "레이스가 트럼프에게 거의 길이 보이지 않던 8∼9일 전과는 다른 지점에 있다"고 물러섰습니다.

◇ 선거인단은 클린턴 216∼274명 vs 트럼프 164∼190명 = AP통신은 6일 클린턴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수가 274명, 트럼프의 경우 19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린턴의 예상 선거인단 수는 직전 조사의 278명보다는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매직 넘버'(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인 270명을 넘겼습니다.

NBC방송은 클린턴이 274명을, 트럼프가 180명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다만 이 방송은 트럼프가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에서 선전하고 플로리다 등을 챙기면 271∼279석을 얻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008년과 2012년 대선을 정확하게 예측한 실버는 ABC방송 프로그램에서 '파이브서티에이트' 예측으로는 클린턴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은 270명으로, 이는 한 주만 잃더라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버는 선거인단 지형을 보면 민주당의 우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4년 전보다 약하다며 클린턴이 "완전히 안전 지대에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경우 클린턴의 선거인단 수는 216명, 트럼프의 선거인단 수는 164명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경합주의 승패가 무엇보다 중요한 가운데 CBS뉴스의 조사(2∼4일, 2천377명) 결과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 클린턴은 각각 45%를 지지율을, 트럼프는 각각 46%, 45%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 히스패닉 조기투표율 높아 클린턴에 청신호 = 조기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35∼40%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는 점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경합주 가운데 버지니아와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에서 민주당,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3개 주에서 공화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각각 앞서는 등 조기투표는 클린턴에게 유리한 흐름입니다.

또 경합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조기투표율이 높은 것도 클린턴의 백악관 입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이날 오전 현재까지 민주당원의 조기 투표자 수가 공화당보다 3만3천 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플로리다에서 조기투표를 한 히스패닉 가운데 민주당원의 비율은 41%로 공화당원(29%)보다 많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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