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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경신 예상` 불펜 시장, 돌부처는 웃는다
입력 2016-11-07 06:29 
이번 FA 시장에는 채프먼(사진)을 비롯한 세 명의 거물급 마무리 투수가 한 번에 나온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6-2017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문이 열렸다. 마무리 시장은 그중에서도 가장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세 명의 굵직한 마무리 투수가 시장에 나온다. 켄리 잰슨(29), 아롤디스 채프먼(28), 마크 멜란슨(31)이 그들이다.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세이브 공동 2위(47세이브)에 오른 투수 두 명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마무리 투수가 나란히 시장에 나온 것.
수준급 불펜 투수를 마다할 팀은 없다. 이번 시즌 불펜 불안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한 복수의 팀들이 불펜 보강에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은 오르는 법. 이들 세 선수가 불펜 시장의 몸값을 바꿀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MLB.com' 칼럼니스트 짐 듀켓은 7일(한국시간) FA 시장을 예상한 칼럼에서 이들 세 명 중 최소 두 명이 마리아노 리베라가 갖고 있는 불펜 최다 연봉 기록(1500만 달러)과 조너던 파펠본이 갖고 있는 최다 총액 기록(5000만 달러)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FA 자격을 획득하게 될 불펜 투수들은 이들 세 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 2016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4)도 마찬가지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76경기에서 79 2/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92 18볼넷 103탈삼진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190, 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0.92를 기록하며 양적으로, 질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나이가 많고,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투구를 소화했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러나 2017시즌에도 이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시장에서 그를 바라보는 눈은 이전과 달라질 것이다.
2017시즌 이후 FA가 되는 오승환은 이번 불펜 이적 시장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카디널스가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다. 이미 움직임이 포착됐다. 시즌 도중 계약 연장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전 계약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서두를 때가 아니다. 이번 겨울 불펜 FA 시장은 한 차례 요동칠 것이다. 그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고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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