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혜성' 대출 직원 초고속 승진…보름 만에 임원으로
입력 2016-11-06 19:40  | 수정 2016-11-06 20:25
【 앵커멘트 】
정유라 씨의 특혜성 대출 논란은 또 다른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대출을 해준 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 국내 지점장으로 발령나더니, 귀국한지 보름 정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입니다.
하나은행 내부 인사발령 공문을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7일 자 하나은행의 인사발령사항입니다.

지난해 10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25만 유로, 우리 돈으로 3억 2천만 원을 대출해준 55살 이 모 씨가 요직으로 알려진 서울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됩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돼 2월 1일자로 임원급인 글로벌영업 2본부장으로 다시 승진합니다.


사실상 독일 업무를 정리하고 돌아온 지 보름 정도 만에 초고속 승진한 것입니다.

더욱 의혹이 짙어지는 건 이 씨가 맡게 된 글로벌영업 2본부장이라는 자리가 원래는 없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하나은행 직원
- "그 사람 때문에 (본부장 자리를) 하나 더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은행 내부에서도 말이 많고 직원들끼리…. "

하지만, 은행 측은 억측이라고 주장합니다.

글로벌 영업 강화를 목표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내부 기준과 평가가 반영된 인사라는 겁니다.

▶ 인터뷰(☎) : 하나은행 관계자
- "이분 같은 경우는 2013년도부터 (해외지점 평가에서) 거의 1등을 했어요. 그게 '오비이락'일지는 모르겠는데…."

이 같은 해명에도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은행 인사에까지 개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정농단 의혹이 금융권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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