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전세계 음악계에 등장한 지 54년만에 한국 무대에 섰다.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로 꼽히는 비틀스의 멤버 링고 스타와 그의 올스타밴드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내한공연을 열었다. 링고 스타가 비틀스의 명곡을 선보이자 공연장을 메운 4000여명의 팬들을 전율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링고 스타와 올스타밴드는 120여분 동안 ‘옐로 서브마린(Yellow Submarine)과 ‘돈트 패스 미 바이(Dont Pass Me By) 등 비틀스의 명곡이 포함된 24곡을 들려줬다. 공연장에는 30~40대가 주를 이뤘지만, 학창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비틀스의 드러머 링고 스타를 보기 위해 찾아온 50~60대 중장년층 팬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드럼 스틱 대신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오른 링고 스타는 비틀스 시절 자신이 메인보컬을 맡았던 ‘매치 박스을 부르며 공연을 시작했다. 첫 곡을 마친 링고 스타가 서울에 오니 정말 좋다. 모두 사랑한다”고 말하자, 공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어 링고 스타는 ‘잇 돈 컴 이지(It Dont Come Easy)와 ‘왓 고즈 온(What Goes On), ‘옐로 서브마린 등을 차례로 열창했다.
‘잇 돈 컴 이지는 비틀스 해체 후 그가 직접 작곡한 노래이고, ‘왓 고즈 온은 비틀스의 인기곡이다. ‘옐로 서브마린은 아이들에게까지 반응이 무척 좋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특히 ‘옐로 서브마린이 울려퍼질 때는 관객들이 후렴구를 따라부르며 공연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장관을 연출했다.
노래를 마친 뒤 한 팬이 무대 위로 ‘링고 러브 (Ringo Love)라는 수건을 던지자 이를 받아든 링고 스타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드럼 세트 앞에 수건을 걸어둔 채 드럼 연주를 시작했다. 링고 스타의 드럼 연주는 화려한 테크닉보다는 탄탄한 기본기에 바탕을 둔 안정적 연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2010년 미국의 음악전문지 롤링 스톤이 꼽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러머 100명 가운데 5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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