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사과에도…풀리지 않는 민심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사과에도…풀리지 않는 민심


'최문실 파문'으로 빚어진 국정 위기 수습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개편과 개각 등 인적 쇄신조치에 이어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두 번째 사과하고 검찰·특검수사 수용 의사까지 밝혔지만, 정국 상황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권은 담화 이후에도 강경 입장을 고수하며 '정권 퇴진운동'까지 거론하고 있고, 주말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악화된 민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담화의 방점은 진솔한 사과와 검찰수사 수용"이라는 청와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야당을 중심으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 철회와 국회 추천 총리 수용, 2선 후퇴 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의 고민은 여기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으로선 박 대통령이 김병준 총리 내정을 철회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야당 요구의 핵심 중 하나인 '권한 이양' 문제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김 내정자가 "총리 권한을 100% 행사하겠다"고 밝히고 청와대 관계자도 "박 대통령이 권한을 줬으며 총리가 국정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음에도 박 대통령이 권한 이양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현 정국을 수습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걸림돌이 된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인식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김병준 내정자와의 공개 면담 등의 일정을 통해 직접 이런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권력 이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국정 위기수습의 첫 단추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