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부회장 물러나야 CJ 산다"…청와대, 대기업 오너도 교체
입력 2016-11-03 19:41  | 수정 2016-11-03 20:21
【 앵커멘트 】
청와대가 기업들에게 자금 요구는 물론 대기업 오너까지 갈아치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 핵심 수석이 VIP 뜻이라며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녹음 파일을 MBN 취재팀이 확보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해인 지난 2013년 말 CJ그룹 최고위층 인사는 당시 청와대 핵심 수석비서관과 통화를 합니다.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이후 CJ그룹의 경영을 맡고 있던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청와대가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수석은 이 부회장이 버틸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재촉합니다.

▶ 녹음파일 : 청와대 전 핵심 수석
- "너무 늦으면 진짜 저희가 난리가 납니다. 지금도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CJ 그룹 측에서 누구의 뜻인지를 물어보자, 핵심 수석은 VIP의 뜻이라고 대답합니다.

▶ 녹음파일
(CJ그룹 최고위층 인사) "그럼 VIP 말씀을 저한테 전하신 건가요?"
(청와대 전 핵심 수석) "그렇습니다."

이 부회장이 거부하자, 청와대 전 핵심 수석은 7분 동안 계속된 통화에서 시종일관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청와대가 재단 모금에 대기업을 압박한 사실은 이미 드러났지만, 오너 일가의 경영권까지 간섭한 게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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