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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속 마무리, NC의 2016년…여전히 ‘폭풍전야’
입력 2016-11-03 06:53  | 수정 2016-11-03 07:03
NC 다이노스의 첫 한국시리즈가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정규시즌 때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무기력한 패배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NC 다이노스의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가 마무리됐다. 정규시즌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첫 우승의 꿈도, 유종의 미 또한 거두지 못했다. 우여곡절 속 한 시즌을 보낸 NC. 이제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 시즌이 다 마무리되지 않은 듯하다. 폭풍전야와 같은 상황이다.
호기롭게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가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정규시즌 당시 좋은 모습을 선보였고 한국시리즈 경험이라는 수확을 얻었지만 마무리가 썩 개운치는 않았다. 예상 밖 4연패를 기록했고 내용도 좋지 못했다. 4경기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용호상박 대결을 기대했던 팬들을 실망케 했다.
기대를 모았던 최강의 핵 타선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은 1할 대에도 못 미치는 빈타에 시달리며 패배의 주된 원인이 됐다. NC는 4경기 동안 총 2점밖에 얻지 못했다. 유례없는 타선침체를 겪었다. 정규시즌과는 상반된 모습에 야구팬들을 당황시킨 측면이 있다. 2년 전에 비해 한층 성장한 박민우 정도가 위안이 됐다.
마운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 특히 열세가 예상됐던 선발 마운드는 두산에 비해서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다. 해커-스튜어트는 플레이오프부터 짧은 휴일을 거듭했음에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최금강은 깜짝 선발로 반전 활약을 선보였다. 마지막에 가서는 다소 힘에 부친 기색이 보였지만 이민호, 원종현, 임창민 등으로 구성된 불펜진도 타선침체 악재 속 제 몫들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신생 팀을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2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단 시간에 NC를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팀으로 만들었다는 평가. 다만 숙원이었던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숨기지 않은 김 감독은 결국 이번에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가을무대가 약점이라는 내키지 않을 별명도 굳어지고 말았다. 이제 NC와 계약이 만료될 김 감독의 재계약 여부 또한 화두가 될 전망.
시즌은 끝났지만 NC의 2016년은 아직 진행 중이다. 좋지 않은 의미다. 올 시즌 NC는 각종 어려움을 겪었다. 주축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퇴출됐다. 토종 에이스 이재학 역시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학은 시즌 내내 1군과 2군을 오르내렸는데 결국 포스트시즌을 뛰지 못했다. 스스로는 결백을 외치고 있다. 조만간 수사발표가 있을 예정인데 NC와 이재학의 운명이 달려있다.
NC의 시즌은 끝났지만 아직 이재학(사진)의 승부조작 혐의 수사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그 외 이민호는 사생활 문제로 구설에 휘말린 적 있으며 NC 구단은 승부조작 관련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NC 출신 롯데 투수 이성민도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주포 테임즈는 시즌 막판 음주운전이 적발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가장 패기 있고 깨끗해야 할 신생구단 중 한 팀인 NC는 온갖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대처도 좋지 못했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질 때는 발 빠른 조치를 취하며 책임을 다한다는 인상을 남겼지만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건 때는 석연치 않은 해명과 늑장 대처로 팬들의 공분을 샀다.
곧 있을 승부조작 수사발표 및 감독 재계약 여부, 한국시리즈 충격패 추스르기 등 NC는 여러 산적한 과제를 남긴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얻은 것이 많았지만 잃은 것이 훨씬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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