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BNK금융지주, 은행株중 가장 저평가 된 `숨은 진주`
입력 2016-11-01 17:18 
◆ 기업 분석 / BNK금융지주 ◆
시장에서 BNK금융지주는 금융지주·은행주 중 주가가 가장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3분기 BNK금융지주는 매출액 1조2797억원, 영업이익 2024억원,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 145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와 일치하는 양호한 실적이었다.
연간 기준으로 BNK금융지주는 영업이익 7256억원, 순이익 5506억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BNK금융지주는 9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2조9986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기준 이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4배에 불과하다. 지분을 모두 인수해 5년5개월간 벌어들인 이익을 모두 합치면 회사를 인수할 때 들어간 자금을 모두 충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시장은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낮고 저금리 시대에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은행주에 대해 시큰둥한 평가를 해왔다. 수십 배가 넘는 PER를 자랑하는 바이오·정보기술(IT)주와 달리 은행주 PER가 시장에서 10배를 넘기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BNK금융지주는 다른 은행주에 비해 유독 저평가돼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연말 실적 기준 신한지주, KB금융의 PER는 각각 8배가량이다. 기업은행이 7배,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은 6.5배 수준이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NK금융지주의 PER는 은행 평균 대비 29.1%가량 할인된 상태"라며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 신뢰가 회복된다면 주가는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따져봐도 BNK금융지주 주가는 경쟁사 대비 힘을 쓰지 못하는 중이다. 연말 예측 실적 기준 BNK금융지주 PBR는 0.45 수준으로 신한지주(0.66), KB금융(0.55) 대비 낮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투 톱을 축으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기반의 탄탄한 영업망을 자랑하는 것으로 볼 때 수도권에 거점이 있는 다른 지주 대비 주가가 저평가될 이유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BNK금융지주가 기록하는 높은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ROE는 회사가 갖고 있는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느냐를 뜻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회사가 자본을 잘 굴려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것을 뜻한다.
연말 기준 BNK금융지주 ROE는 8.4%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효율성이 높기로 유명한 신한지주 ROE(8.3%)를 소폭 웃돈다. BNK금융지주는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수준의 ROE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간에 반짝 허리띠를 졸라맨 성과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최근 실적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3분기 경남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4%로 전 분기 대비 0.05%포인트 올랐고, 연체율은 1.04%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0.44%포인트나 상승했다. 회사 측은 STX조선해양 등 예상된 일회성 요인이 반영돼 일시적으로 수치가 급등한 것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박영봉 BNK금융지주 부사장은 "STX조선해양 등 4곳의 업체와 관련한 부실이 1010억원 정도 발생했다"며 "이미 파악된 부실이 연체로 잡혀 비율이 악화됐지만 충분한 담보로 인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경남에 근거지를 둔 BNK금융지주 특성상 조선·해운 관련 시장의 불안이 해소되는 시점에 주가가 본격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다. 회사 측이 파악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조선 관련 총여신은 2조원 수준. 이 중 60% 넘는 비율의 여신에 담보나 충당금이 걸려 있어 화학(약 62%) 자동차(약 58%) 건설(약 42%) 등 다른 업종과 비슷해 크게 부실화할 염려는 없다는 게 회사와 증권가 예측이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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