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페이스북, ‘모바일 광고’로 성장 모색…국내 제일기획·이노션과 협력
입력 2016-11-01 15:43  | 수정 2016-11-01 16:00
마크 달시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숍 총괄 부사장.

하루 11억3000만명(올 2분기 기준)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이 기존 TV 광고와 다른 창의적 ‘모바일 광고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에 이어 이노션과 협업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광고주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마크 달시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숍 총괄 부사장은 1일 서울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모바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매개가 좁았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으로 인해 몇년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사람과의 연결 방식에서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게 중요한 데 지속적으로 광고주들과의 협력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숍은 페이스북이 대기업, 중소중견기업(SMB) 등 광고주의 사업 성장에 도움을 주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팀이다. 이들은 광고주들의 창조적인 광고 제작을 돕고 사업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한다. 세계 약 130여명의 담당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된 수입원은 광고다. 올해 2분기 매출 64억달러 중 광고 매출은 62억달러에 육박한다. 특히 이 기간 모바일 광고 매출은 52억달러로 전체 광고 매출의 84%를 차지한다. 전년 동기 32억달러보다 81% 성장한 수치다. 모바일 광고에 대한 광고주들의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한국 광고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의 스마트폰·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각각 88%와 94%에 달한다는 게 이유다. 또 한국인의 일 평균 휴대전화 사용시간도 3시간26분으로 모바일을 이용해 동영상을 보는 게 보편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TV라는 전통적 미디어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해왔다. 페이스북은 모든 TV 광고가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달시 부사장은 TV라는 매체를 통한 광고도 아직 필요한 상황에서 어떻게 모바일로 매끄럽게 가져오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면서 크리에이티브숍은 기존 TV 광고를 모바일로 가장 잘 보여줄 수 있 있는 방법들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TV 광고를 재구성할 때 플랫폼 이용자들의 눈길이 멈출 수 있도록 핵심 내용을 앞으로 당겨오는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이용자의 스크롤을 멈춰야 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광고로 인해 스크롤이 3초 이상 멈추면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앞서 페이스북은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잘 알려진 쉐보레 자동차 카마로(Camaro)의 TV 광고를 모바일에 적합하도록 재구성하기도 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기술도 광고에 접목한다. 360도 비디오 기술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은 이같은 방식을 적용해 미국 손해보험사 리버티 머츄얼의 광고를 만들어 선보인 바 있다. 광고는 360도 화면을 4개로 분할한 형태다. 숲속에서 자동차가 고장났을 때 야영을 하거나, 숲속을 누비며 탈출을 시도하는 것과 리버티 머츄얼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비교해 소개했다.
달시 부사장은 스토리 자체는 새롭지 않을 수 있는데 360도 비디오라는 몰입감 있는 매체를 활용한 것”이라면서 기술이 가진 잠재력을 얼마나 폭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가를 증명한 사례”라고 부연했다. 이어 페이스북을 비롯해 모바일 플랫폼에서 동영상은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모바일에서) 광고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오는 2일 국내 2위 광고대행사 이노션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제일기획과 디지털 광고 업무협약(Joint business partner)을 체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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