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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마산으로 이동한 곰들, 자신감 충전하는 오재일
입력 2016-11-01 12:26 
지난 1차전 연장 11회말 끝내기 희생타로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낸 오재일. 자신감을 심어둔 땅 마산에서 그의 방망이는 폭발할 수 있을까.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잠실 홈에서 많은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2승을 모두 낚아챈 두산 베어스. 내친 김에 마산에서 끝장을 보고자 한다. ‘판타스틱4의 제1,2주자 더스틴 니퍼트-장원준이 나란히 승리를 따낸 뒤 3,4주자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든든한 마운드와 함께, 2차전 막바지 기지개를 켠 타선도 준비를 마쳤다.
마산으로 이동한 두산이 가장 기대해봄직한 타자는 단연 오재일이다. 김태형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인터뷰서 3차전에 특별히 변화를 줄 건 없을 것”이라면서도 오재일이 마산에서 굉장히 강하다”는 힌트를 줬다. 마산 원정 동안 타선의 가장 강력한 카드다.
김 감독의 말대로 오재일은 마산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마산구장에서 기록한 올 시즌 타율은 0.355(31타수 11안타). 여기에 4개의 홈런과 8타점이 있다. 잠실에서 0.471이던 장타율은 마산에 가면 0.871까지 솟아났다. 언제든 홈런이 나올 수 있다는 마산이기에, 내심 오재일의 장타 본능이 살아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또 3차전 NC 선발로 등판하는 최금강에게도 강했다. 오재일은 최금강 상대로 타율 0.500(4타수 2안타)을 기록했다. 1개의 홈런도 빼앗은 바 있다. 최금강이 두산전서 유일하게 허용한 홈런포 주인이 오재일인 것. 오재일로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다.
오재일의 이번 한국시리즈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타율 0.111(9타수 1안타) 2타점. 중심타선에 포진한 선수에게 걸었던 기대와는 어긋난다.
1차전에는 3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앞서 출루한 2번 오재원을 불러들이는 데 실패했다. 연장 11회말 희생타로 경기를 끝내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그 전 많은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2차전서는 6번타자로 등장했는데 마찬가지로 내내 고전했다. 다만 마지막 타석 8회말 2사서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때려내 좋은 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마산에서 몇 경기를 치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적게는 2경기 만에 시리즈가 결정 날 수도 있다. 혹은 3경기를 모두 치를 가능성도 있다. 오재일의 마산 활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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