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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귀국’ 이대호 “거취는 정해진 것 없다”(일문일답)
입력 2016-10-31 18:41  | 수정 2016-11-01 03:22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이대호(사진)가 시즌을 마친 뒤 귀국했다. 계약이 끝난 그는 아직 거취관련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황석조 기자] 일본에 이어 미국무대까지 영역을 넓힌 ‘빅보이 이대호(34)가 긴 시즌을 마치고 고국 땅을 밟았다. 자유계약 신분이 될 이대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대호는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입국했다. 지난 2월16일 출국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국내무대를 넘어 지난 4년간 일본 프로야구를 호령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 도전을 선언했다. 포지션 및 고령의 나이 측면에서 쉽지 않은 도전을 선택한 그는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보장도 되지 않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는 스프링 트레이닝과 시범경기서 실력을 증명하며 차근차근 존재감을 과시했고 우려와 달리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했다. 풍부한 경험과 아시아를 평정한 타격기술은 바다 건너 최고의 무대에서도 어느 정도 빛을 발휘했다. 이대호는 전반기 내내 팀 상황 상 타격감 관리가 쉽지 않은 플래툰시스템을 적용 받았지만 이따금 맞이하는 찬스 때마다 인상 깊은 모습을 선보이며 저력을 입증했다.
시즌 후반에는 출전기회가 늘었으나 손목부상과 함께 페이스가 다소 꺾이며 마이너리그에 다녀오는 등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시즌 종료 때까지 메이저리그에 잔류한 부분과 우타 거포로서 이름을 알린 측면에서 성과가 많은 시즌으로 꼽혔다. 시즌 최종성적은 104경기 출전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 33득점이다.
이대호는 시애틀과 1년 계약을 체결했기에 이제 무적신분이 된다. 아직 구체적인 다음 행선지 소식은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메이저리그 잔류 및 일본무대 리턴, 국내 복귀 등이 선택지로 꼽힌다.

다음은 이대호와 일문일답.
-귀국소감
힘들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안 아프고 경기에 나서 좋았다.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내년 거취에 대해서는
쉬면서 관련 뉴스들을 봤는데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지금 미국도 월드시리즈가 진행 중이다. 아직 경기가 다 끝나지 않았다. 에이전트와 조만간 만나서 이야기 들을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신인이 됐기 때문에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보여줘야 했다. 자신감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부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도움이 됐다. 전지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초반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었다”
-플래툰은 쉽지 않았을텐데
처음에는 대타도 재밌었는데 나가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마지막에는 자존심도 상했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것에서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홈런 두 개를 치고도 다음 날 선발로 나가지 못했는데
그것은 감독님이 정하는 것이다. 따라야 한다. 팀이 그렇게 해서 승리하면 그 방향이 맞다. 제가 좀 더 잘했으면 그런 결정 안하셨을 것이다. 더 노력하자고 생각했다
-WBC 계획은
솔직히 힘들지만... 뽑아주시면 당연히 나가야한다. 몸을 잘 만드는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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