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6개 사내벤처 독립 지원
입력 2016-10-31 15:15 

삼성전자가 현재 운영 중인 사내벤처 중 6곳을 독립시키기로 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내부적으로 ‘씨랩(C-Lab)이라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작년 8월부터 이 중 우수한 곳들을 독립시키기 시작했다. 이번에 6개 아이템이 독립되면서 삼성이 육성하여 스핀오프 시킨 스타트업은 모두 20곳이 됐다.
이번에 독립하는 6개 과제는 ▲ 허밍(콧노래)만으로 쉽게 작곡할 수 있는 ‘험온 ▲ 자신이 올린 콘텐츠에 최대 25명까지 추가로 콘텐츠를 올려 하나의 콘텐츠를 완성하며 함께 낙서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SNS ‘와플 ▲ 스마트폰으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쉽게 조작하는 솔루션 ‘라이콘 ▲ 헬멧에 부착해 휴대폰 통화를 하는 핸즈프리 기기 ‘어헤드 ▲ 넥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핏 360 ▲ 아이에게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유아용 스마트워치 ‘이치와치 등이다. 이 과제들은 내부 기술 평가와 외부 벤처투자 전문가들의 사업성 평가를 거쳐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스타트업 독립 대상으로 선정했다. 실제 어헤드의 핸즈프리 기기는 통신사로부터, 험온은 해외 가수로부터 협업 제안을 각각 받기도 했다.
과제에 참여한 임직원 23명은 내년 상반기 제품과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이날부로 독립해 법인을 설립한다. 이들은 창업 이후 삼성전자의 역량과 네트워크, 각종 경영 노하우를 컨설팅 형식으로 지원받는다. 또 창업의 성공과 관계없이 재입사를 원할 경우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
‘씨랩은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임직원들이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업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화해볼 수 있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사업화 가능성이 큰 아이템의 경우 회사를 퇴사한 뒤 스타트업으로 독립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독립한 20곳 중에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도 있다. 통화용 손목 스트랩 ‘이놈들연구소, 스마트 슈즈 ‘솔티드벤쳐, 건강관리 스마트 벨트‘웰트(WELT)는 9월 세계적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 제품을 공개해 모두 목표 금액을 조기에 초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이놈들연구소는 손끝으로 통화하는 스마트 스트랩 ‘시그널을 선보여 목표 금액인 5만 달러의 30배 수준인 약 150만 달러(약 17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또 웰트는 12월 중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빈폴 액세서리, 일모(ILMO) 브랜드와 협업해 스마트벨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재일 삼성전자 DMC연구소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혁신적 아이디어의 상시 발굴을 위해 외부와의 협업도 강화해 창의적 열정을 가진 임직원들이 C-랩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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