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구 시내 백화점, 춘추전국시대 점입가경
입력 2016-10-31 15:04 

백화점 상권의 주도권 경쟁이 바야흐로 대구로 옮겨붙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올는 12월 개점하면 대구 시내 백화점 연매출 규모는 현재 1조6000억원대에서 2조원대로 껑충 뛸 전망이다. 롯데·현대백화점이 막판 새단장을 진행중이고 경북 상권의 자존심인 대구백화점까지 내년 3월 대구 최초의 도심형 아울렛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대구 상권이 새로 쓰여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12월 대구점을 입점한다. KTX동대구역과 대구도시철도, 고속버스, 시외버스, 지하철이 한곳에서 연결되는 초대형 교통복합시설인 이곳에 패션,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등을 결합시켜 대구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현재 대구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백화점 대구·상인점, 대구백화점 본점·프라자점, 동아백화점까지 6개 백화점이 영업중인데 신세계백화점까지 입점하면 대구지역 백화점은 7개로 늘어난다.
신세계 대구점이 지역 상권을 뒤틀어버릴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이유는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에 등재된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 버금가는 규모여서다. 센텀시티점은 연면적 29만3905㎡ 에 매장면적은 12만8900㎡ 다. 지하 7층, 지상 9층으로 들어서는 대구점은 연면적 29만6841㎡ (8만9000여평)에 매장면적 9만9170㎡ (3만여평)으로 센텀시티와 자웅을 겨룬다. 식품관은 업계 최대 규모인 3000여평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신세계 대구점은 모임과 여가를 원스톱으로 즐기는 경북 광역 상권 최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세계 대구점 개점을 앞두고 기존 백화점들의 리뉴얼 경쟁도 미리 치열하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9월부터 300억 규모를 투입해 리뉴얼을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에 완료될 예정인 이번 리뉴얼은, 지하 2층부터 지하 8층까지 10개층에 걸쳐 진행중이다. 리뉴얼 후 입점 브랜드 수를 20%가량 끌어올리고, 특히 식품관 면적을 55%가량 확대한다. 현재 지하 1층의 식품관 규모는 4297㎡(1300평)인데 리뉴얼 후에는 6612㎡(2000평)으로 늘어난다. 특히 매그놀리아 컵케이크 광역 1호점도 오픈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작년 3월 리뉴얼 공사를 시작했고, 이번달 중으로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매장면적은 3만3000여㎡(1만평)에서 5만㎡(1만5000평)으로 50% 이상 늘어난다. 입점 브랜드 수도 500개에서 700여개로 늘린다. 식품관은 1600평의 규모로, 기존보다 30%이상 면적을 확대했다.
대구백화점도 내년 3월 도심형 아울렛인 대백아울렛을 연면적 7만2600㎡(2만2000평)규모로 오픈한다. 지하 6층, 지상 8층 규모다. 특히 아울렛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멀티브랜드샵인 복합관을 도입하고 스파 브랜드와 대형 병행 수입관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산의 60% 규모인 대구의 백화점 업계는 신세계 대구점의 입점으로 타사에도 경쟁이 전이된 상황”이라며 대구는 이제 명실상부 국내 3위권의 상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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