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B-현대證, 11월 1일 이사회서 합병결의하는데…
입력 2016-10-30 17:41  | 수정 2016-10-30 21:03
◆ 내년 통합 앞둔 두증권사 행보 ◆
IMF 외환위기 직후 '바이코리아(Buy Korea)' 펀드 열풍을 일으켰던 현대증권이 내년 초 KB투자증권과 통합을 위해 다음달 1일 합병이사회를 갖는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KB투자증권, 현대증권은 다음달 1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고 KB투자증권을 소멸법인으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병을 결의한다. 이후 12월로 예상되는 주주총회와 금융당국 승인을 통과하면 내년 1월 1일 '통합 KB증권'이 출범한다. KB금융은 통합 증권사의 사명을 KB증권으로 이미 낙점해놓은 바 있다.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현재 자기자본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와 NH투자증권(4조5500억원)에 이어 업계 3위의 대형 증권사(3조9500억원)가 탄생한다. 통합 KB증권은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에 따라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자기자본 4조원 기준을 어렵지 않게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예정된 대로 KB금융의 100% 자회사로 전환된 현대증권은 비상장인 KB투자증권과의 합병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다음달 1일 상장폐지된다. 현대증권의 전신인 국일증권이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지 41년 만이다.

현대증권은 모기업인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13년 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며 영업에 타격을 받았다. 올해 KB금융지주 품에 안겼다. 통합 KB증권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새 수장이 누가 될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합 초기인 만큼 현재 사장을 맡고 있는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감각을 갖춘 IB업계 출신의 외부 인사와 KB금융 내 인사 선임 가능성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통합 일정을 고려하면 신임 사장 인선은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결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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