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래에셋대우, 연금자산 10조 뚫는다
입력 2016-10-30 17:41  | 수정 2016-10-30 21:42
◆ 내년 통합 앞둔 두증권사 행보 ◆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내년 연금자산 10조원 돌파를 넘본다. 초대형 증권사 출범을 앞둔 미래에셋대우가 연금자산 부문에서도 신기록을 세우겠다며 이 같은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29일 출범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두 구성조직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연금 자산은 지난 9월 말 기준 총 8조234억원을 기록해 업계 최초로 8조원을 돌파했다. 해당 시점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퇴직연금 5조9796억원, 개인연금 2조438억원 규모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총연금자산 7조7932억원에서 불과 3개월 만에 연금자산을 2302억원 늘리며 8조원 고지에 도달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내친김에 합병법인 출범 원년인 내년에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친 연금자산 총 10조원 돌파라는 내부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초 투자솔루션 부문에 속해 있던 연금사업센터를 연금 부문으로 승격시키고 이남곤 미래에셋증권 상무를 부문 대표로 내정해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 통합을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고령화 시대 노후 대비를 원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전사 차원의 공격적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통합 미래에셋대우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5조8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9006억원에서 19.8%나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퇴직연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중은행 평균 퇴직연금 증가율 16.8%는 물론 전체 퇴직연금 시장 증가율 17%를 웃도는 수치다. 현재 퇴직연금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경우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내년 말께 퇴직연금만 7조7225억원 수준으로 늘어나며 현재 2조원대 규모인 개인연금과 합쳐 연금자산 10조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 같은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연금자산 성장세는 오랜 기간 높은 고객 수익률을 나타내며 호평을 받은 덕분이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핵심 축인 미래에셋증권은 '자산운용 명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난해 말 기준 최근 7년간 퇴직연금 분야에서 확정급여형(DB형) 수익률 연평균 4.77%, 확정기여형(DC형) 수익률 5.66%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 보험 등을 통틀어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 중 단연 1위다. 특히 운용 성과에 따라 고객이 노후에 돌려받는 퇴직연금상품인 DC형 수익률은 2위인 교보생명(4.73%) 대비 1%포인트 가까이 높은 압도적인 수치다. 그만큼 고객이 퇴직 이후 높은 연금을 수령한다는 뜻이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높은 고객 수익률과 합병을 통해 커진 '덩치'를 활용해 기존 연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은행, 보험사 등에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현재 연금시장 중 국내 금융사들이 뜨거운 격전을 벌이고 있는 퇴직연금 분야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삼성생명(점유율 14.6%), 신한은행(9.5%), 국민은행(8.5%)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아직 점유율이 4.5%에 불과한 상황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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