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까지 시진핑 손에? 리커창 총리 입지 축소 조짐
입력 2016-10-30 17:18 

지난주 중국 공산당 회의를 통해 ‘핵심 지도자로 격상된 시진핑 국가주석이 경제분야를 직접 챙기며 권력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8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해 경제상황을 보고받고 향후 경제운용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 그는 총수요의 적절한 확대와 공급측면 구조개혁을 바탕으로 삼아 올해 경제성장 목표(6.5∼7%) 달성을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쓸 것을 지시했다.
전통적으로 총리가 관장하던 경제 분야까지 시주석이 직접 챙김으로써 국정 전반에 대한 1인 지배력을 강화한 반면, 리커창 총리는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게됐다. 실제로 리 총리는 시진핑이 경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28일 국무원 당조직회의에서 6중전회에서 시 총서기의 핵심 지위를 명확히 했다”며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철저히 학습하라고 말했다. 리 총리가 자신의 직속 국무원 간부들을 소집해 시 주석의 발언을 배우라고 말한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리 총리는 특히 경제정책과 관련 공급측면의 개혁을 주노선으로 삼아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라”고 각 기관에 요구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공급측면 개혁은 시주석이 강조해온 ‘시진핑 표 경제 정책이다. 이에 비해 리 총리는 공급측면 개혁보다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요 측면의 경제 정책을 중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올들어 경제정책 전반을 결정하는 중앙재경영도소조의 수장을 직접 맡으면서 경제분야 ‘친정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일부 공산당원과 언론인들이 공개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월권을 비난하며 리커창 총리 중심의 경제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리 총리의 권력기반인 공청단마저 정부 지원예산이 삭감돼 중국 공산당 내 권력투쟁 구도가 부각됐다. 하지만 지난 27일 폐막한 6중전회에서 공산당이 시 주석을 ‘당중앙의 핵심이라고 표현한데다 리 총리마저 ‘시진핑표 구조개혁을 강조함에 따라 경제분야 주도권도 시 주석쪽으로 완전히 기운 것으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는 집단지도체제의 중심축인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에게서도 감지된다. 중국 권력서열 3∼4위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28일 각각 전인대와 정협 당조직 회의를 열어 시 주석의 발언을 철저히 학습하고 시 주석을 중심으로 긴밀히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인민일보를 비롯한 관영매체들도 연일 ‘6중전회 정신을 강조하며 시진핑 띄우기에 열올리고 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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