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점점 심각해지는 日 초중고 왕따, 지난해 22만건 사상 최대
입력 2016-10-30 17:13 

지난해 일본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한 학생이 22만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피해 사례가 큰 폭으로 늘어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왕따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2만4540건으로 전년 보다 3만6468건이 증가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198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국내에서는 중학생들의 집단 따돌림 문제가 심각하지만 일본은 초등학생들의 이같은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15만1190건의 왕따 피해가 발생했다. 중학교가 5만9422건, 고등학교 1만2654건, 특수학교 1274건으로 집계됐다. 왕따로 인해 생명 또는 신체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우는 129건으로 조사됐다.
초중고교생들의 학교 폭력 피해도 전년보다 2100여건이 늘어난 5만6963건에 달했다. 초등학교에서 사상 최대인 1만7137건의 학교 폭력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고 그 중에서도 1·2학년들의 피해 사례가 전년보다 1.8배 늘었다. 학교 폭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피해 접수 사례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입학 전 집단생활에 필요한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아동이 늘고 베테랑 교사들의 대량 퇴직으로 경험과 지도력이 부족한 젊은 교사들이 문제를 키운 측면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등교 거부(연간 30일이상) 초중학교 학생 수는 총 12만6009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90일 이상 결석하는 학생이 57.4%로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초등학생 수가 2만7000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스쿨 소셜 워커 등 전문상담사를 늘리고 초등학생 단계부터 대안학교 등과 협력해 피해 학생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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