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4번 고정’ 감독 믿음에...쐐기포로 보답한 김재환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김재환은 4번으로 고정한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차전 타선과 달라지는 점을 설명하고 있었다. 전날(29일) 1차전에서 11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짜릿한 1-0으로 승리했지만, 두산은 11안타를 치고도 1점을 내는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이에 전날 3번타자로 나왔던 오재일이, 6번으로 나왔던 민병헌과 자리를 바꿨다. 또 5번으로 나왔던 양의지도, 7번으로 나왔던 닉 에반스와 자리를 맞바꿨다. 하지만 4번 김재환에 대한 신뢰는 강했다.
1차전에서 역시 4번타자로 나섰던 김재환은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를 기록했지만, 시원한 장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8회말 3-1러 달아나는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었다.
이날 김재환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첫 타석이었던 1회 2사 1루에서 1루수 땅볼에 그쳤던 김재환은 두 번때 타석이었던 4회 무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때리며 찬스를 연결했다. 두산은 1사 만루로 바뀐 상황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민병헌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김재환은 홈을 밟지 못하고, 1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후 두산의 공격은 무기력한 감이 없지 않았다. 김재환도 6회 선두타자로 나와 NC선발 해커에게 삼진을 당했다. 결국 도망가지 못한 두산은 8회초 1-1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8회말 두산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고,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김재환의 타석때 해커의 폭투를 틈타 홈으로 파고 들었다. 두산의 2-1리드.
폭투로 실점한 해커는 흔들렸고, 김재환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볼에서 해커의 3구째를 우중간 담장으로 넘겼다. 3-1로 달아나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또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귀중한 쐐기홈런이었다. 김재환의 홈런으로 분위기는 두산으로 넘어갔다. 이후 두산은 에반스의 2루타, 오재일의 안타, 양의지의 2루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5-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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