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순실 긴급체포 해야” 반나절 만에 입장 바뀐 새누리
입력 2016-10-30 16:33  | 수정 2016-10-30 21:16

새누리당 지도부가 30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긴급체포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최씨의 귀국이 알려진 뒤 정진석 원내대표가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며 한발짝 물러선 상황에서 반나절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이다. 야당이 최씨에 대한 긴급체포와 엄정한 수사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도 여론악화 등을 우려해 이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적 충격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건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며 검찰은 성역 없이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최순실 씨를 긴급 체포해 수사, 엄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비주류를 중심으로 최씨에 대한 긴급체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최 씨가 사건 주범인데 보통 피의자 같으면 이렇게 했겠느냐. 시간을 준다는 것 자체가 특혜라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검찰은 최 씨를 즉각 체포해서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미 귀국한 최 씨에 대한 조사가 늦어지면 은폐를 위해서 정권이 시간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검찰 수사를 얼마나 국민이 신뢰하느냐가 생명”이라고 지적했다. 비박계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최 씨를 공항에서 바로 체포해서 구속하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최순실은 명백한 범죄자이고 자유롭게 다니게 하면 증거인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비판했다.

야권에서는 최씨의 귀국 소식이 전해진 직후 부터 최씨에 대한 긴급체포와 수사가 우선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당사자들이 입도 맞추고 행동도 맞춰서 뭔가 정해진 시나리오 대로 움직이는 흐름을 포착했다”며 또 정권 차원에서 진상의 정확한 파악을 막으려는 세력들이 (최씨를) 보호하는 흐름이 보이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최씨의) 건강이 안 좋다고 하면 검찰 안에서 괴롭히지 않을 테니 편하게 쉬시라”며 모처에서 관련 사람들끼리 입 맞추고 진실을 은폐하는 시간을 번다면 검찰이 그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며 검찰이 최씨의 신병을 즉시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검찰은 증거인멸 방지를 위해 즉시 최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긴급체포해야한다”며 최씨에게 여유를 주면 청와대 등 게이트 연루자들과 입을 맞출 시간만 줄 뿐이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 간담회에서 최순실이 귀국할 때 체포하기는커녕 국가공무원이 의전을 담당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차마 믿고 싶지 않다. 만약 사실이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직무유기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최순실을 긴급체포해서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씨의 돌연 귀국에 대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진두지휘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국대응 긴급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은 이 각본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의해 작성되고 지금 현재 일련의 진전은 우병우가 진두지휘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우병우 지휘 하에 최순실 일탈 행위로 입 맞추기하는 것 아닌가. 증거인멸을 하고 있다고 우리는 파악한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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