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선 실세' 의혹 최순실, 영국 통한 전격 귀국 의도는 무엇?
입력 2016-10-30 16:04 
비선 실세 의혹 최순실 전격 귀국 / 사진=연합뉴스
'비선 실세' 의혹 최순실, 영국 통한 전격 귀국 의도는 무엇?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씨가 영국을 통해 외국항공사 항공편으로 입국한 것은 자신에게 쏠려 있는 전 국민의 시선을 따돌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됩니다.

최씨는 입국 수속 때 최대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려고 두터운 옷과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공항 당국 등과 대면할 필요가 없는 자동입국심사대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씨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BA017)을 타고 약 11시간을 비행해 30일 오전 7시 37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7시 50분 도착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조금 빨리 항공기가 들어왔습니다. 이 항공사의 8시 이전 입국편은 1주일 중 일요일에만 운영됩니다.

목까지 올라오는 두터운 패딩 점퍼와 검정색 바지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 공항에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탑승동 2층 118번 탑승구를 통해 항공기에서 내리고서 세관·출입국·검역(CIQ) 지역을 지나 지하 1층으로 이동, 셔틀트레인을 타고 여객터미널 2층 입국심사대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최씨는 대면 입국심사대가 아닌 자동입국심사대를 거쳤습니다. 자동입국심사대를 통하면 지문 인식과 얼굴 사진 촬영, 여권 인식만으로 사람과 대면 없이 입국 심사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대면 심사와 마찬가지로 모든 신상정보가 당국에 체크됩니다.

공항 관계자는 "입국장에 나올 때까지 최씨는 홀로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동입국심사는 국내에서 출국하기 전에 신청해야 사용할 수 있어 과거 출국할 때 신청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씨는 입국 심사 마무리 후 수하물을 찾고 세관을 지나 입국장으로 바로 빠져나왔습니다.

세관 관계자는 "최씨는 널리 알려진 최순실 명의가 아닌 개명한 '최서원' 명의로 입국해 직원들도 그가 세관을 통과했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입국장을 나온 최씨를 맞이한 것은 그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로 확인됐습니다.

최씨가 항공기에 내린 직후 CIQ에서부터 검찰 수사관이 대기했고, 입국장에서 검찰 측이 그를 데려갔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검찰은 이를 공식 부인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수사관 동행 보도는 검찰에 확인하지 않은 오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여행자 정보 사전확인제도'(APIS)에 따라 현지 항공기 이륙 이후 몇 시간이 지난 일정 시점에서는 '최서원'씨가 탑승했다는 사실 자체는 공항 당국에 파악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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