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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단기전…수비 중요성을 확인했던 1차전
입력 2016-10-30 06:52 
29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무사에서 두산 김재호가 NC 박민우를 태그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수비가 중요했다. 단기전 승패는 수비에서 갈렸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1-0으로 두산이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어떻게 보면 박진감 넘치는, 또 다르게 보면 지루한 승부였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며 타자들은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NC선발 재크 스튜어트는 6이닝 무실점,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8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결국 승부는 불펜싸움으로 넘어갔다. 불펜도 팽팽했다. 그리고 투수들의 무실점 행진을 뒷받침하는 호수비 행진도 이어졌다. 두산 2루수 오재원은 4회초 1사 후 박민우-나성범의 타구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6회초 2사 2루 상황에서는 이종욱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빠른 스텝을 이용해 몸으로 막고 재빨리 1루로 송구하는 신기명기에 나올만한 장면도 연출했다.
NC 2루수 박민우의 호수비도 경쟁적으로 나왔다. 5회말 2사 주자 1, 3루 위기에서 오재일의 깊숙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은 뒤 1루로 송구했다. 약간 정상 수비위치보다 뒤로 물러나 우익수와 가깝게 수비를 바꾼게 주효했다. 1~2루 사이로 빠지는 우전 안타성 타구였지만, 박민우의 수비에 평범한 내야땅볼로 둔갑했다.
외야 수비에서도 명장면이 나왔다. 니퍼트가 내려가고 이용찬이 마운드에 올라온 9회초, NC 박민우가 우중간에 타구를 날리고 2루까지 냅다 뛰었다. 그러나 두산 우익수 민병헌이 공을 잡자마자 정확히 2루에 송구, 박민우를 죽였다. 0-0에서 무사 2루가 될 상황이 그냥 주자없는 1사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한마디로 실점위기가 사라지는 장면이었다.
결국 수비에서 승부는 갈렸다. 11회말 허경민의 중전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잡은 두산은 후속 김재호가 외야에 뜬공을 날리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NC 중견수 김성욱이 낙구지점을 놓쳤다. 해가 지는 시간이라 조명탑과 햇빛에 타구를 잃어버린 것이다. 결국 뜬공은 중전안타로 둔갑해 무사 1,2루가 됐고,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마운드와 수비의 역할이 중요하다.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도 수비 하나에 흐름이 뒤 바뀌는 게 태반이었다. 한국시리즈는 1차전에서부터 수비 하나로 승부가 갈렸다. 수비 중요성을 침이 마르게 강조하지만, 매번 호수비를 펼칠 수 없는 노릇이다. 수비의 중요성을 확인한 한국시리즈 1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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