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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조마조마 ‘만루’, 확률 높은 찬스다
입력 2016-10-30 06:01 
두산은 29일 NC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1회말 오재일(오른쪽)의 끝내기 희비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29일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은 10회까지 잔루 13개를 기록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이닝은 두산이 8번(NC 4번)으로 2배였다. 하지만 NC도 6회 이후 5번 공격의 잔루는 5개(두산 7개)로 엇비슷했다. 1점 승부는 어차피 효율성이다. ‘한방만 치면 된다.
22년만의 한국시리즈 연장 경기는 진행시간만 3시간51분. 끝날 줄 모르던 경기는 11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희비에 의해 끝났다. 1승의 두산과 1패의 NC. 그 명암이 엇갈린 몇 가지 차이 중 결정적인 게 하나 있다. 바로 ‘만루 찬스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플레이오프 3차전의 헛심 피로도가 있지만, 만루 찬스는 올해 포스트시즌의 승리 공식 중 하나다. 만루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및 플레이오프 2차전을 제외하고 9경기에 나왔다. 그리고 만루 찬스를 얻은 팀은 못 얻은 팀보다 이길 확률이 높았다. 6승 1패로 승률 85.7%였다(플레이오프 3·4차전은 NC-LG 모두 만루 찬스 획득).
29일 현재 포스트시즌 만루 시 타율은 0.238(21타수 5안타). 포스트시즌 타율 0.220(715타수 157안타)보다 높은 편이다. 밀어내기 4사구가 3번, 그리고 희생타가 2번이었다. 5번의 적시타를 더해 만루 찬스서 총 13점을 뽑았다. 뚜렷한 저득점 흐름 속 잔루(경기당 평규 15.5개·총 171개)를 양산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만루는 적어도 확률 높은 찬스였다.
만루 찬스 혹은 만루 위기가 승부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준플레이오프의 2차전 서건창(4회말), 3차전 오지환과 양석환(7회말), 4차전 채은성과 양석환(5회말), 플레이오프 4차전 박민우(8회초)가 만든 득점은 팀에 승리를 안긴 ‘특급 도움이었다. 반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넥센과 플레이오프 3차전의 LG는 복수의 만루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끝내기 시리즈다. 11경기 중 끝내기 안타 및 희비로 승부가 갈린 게 4번이었다. 그 중 3번(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플레이오프 1차전·한국시리즈 1차전)이 만루 찬스였다. 9회 이후 만루 찬스 득점 성공률은 100%였다.
역대 한국시리즈 첫 끝내기 희비였던 오재일의 결승타도 1사 만루서 터졌다 .두산은 8회말 2사 만루(김재호 2루수 땅볼)를 놓쳤지만, 2번째 찾아온 기회를 살려 75% 확률(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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