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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판타스틱4 vs 나테이박…두산-NC ‘유쾌한 신경전’
입력 2016-10-28 16:26 
2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미디어데이 공식행사에서 2016 KBO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과 김재호, 유희관,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과 이호준, 박석민이 참가해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호준이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나테이박보다 판타스틱4이라는 이름이 더 세련됐다.”(두산 유희관)
(유)희관아? 너 몇 승 했지?”(NC 이호준)
가벼운 신경전이었다. 분위기는 유쾌했다. 비가 내린 뒤 쌀쌀해진 날씨는 유쾌한 신경전에 후끈 달아올랐다.
28일 잠실구장에서는 2016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에서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해, 시리즈에 직행한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LG를 누르고 올라온 NC다이노스가 맞붙는다. 이날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주장 김재호·좌완투수 유희관이, NC는 김경문 감독과 베테랑 이호준·플레이오프 MVP 박석민이 참석했다.
참석자만 들여 봐도 뜨거운 미디어데이가 되리라는 예상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의 거침없는 언변은 이미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또 입담이라면 야구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이호준과 유희관에 그라운드의 개그맨 박석민까지 가세했다.
특히 나테이박과 판타스틱4에 대한 질문에서는 뼈 있는 답변이 오가면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나테이박은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의 앞글자를 딴 NC중심타선을 가리키는 별칭. 판타스틱4는 각각 15승 이상을 거둔 두산의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으로 구성된 선발진을 가리킨다.
먼저 이호준에게 판타스틱 4 공략법에 관한 질문이 갔다. 이호준은 대단한 투수들이다”라며 상대를 추켜세우더니 희관아 너 몇승했지?”라고 도발했다. 이에 유희관은 아까도 물어보셨잖아요. 15승했어요.”라며 부드럽게 맞받아쳤다. 그러자 이호준은 개인적으로 공을 안치려고 한다. 괜히 건드려주면 투구수가 적어진다”며 특별히 공략법이라기 보다는 시즌 중에도 계속 봤기 때문에 바꾸는 것도 없다. 그리고 나테이박만이 하는 야구가 아니라 1번부터 9번까지 두루 두루 쳐 주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옆에 있던 박석민도 상대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는 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쪽이 4명이라도 사람이라 실수하기 마련이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답했다.
미소를 머금은 채 NC선수들의 대답을 듣고 있던 유희관은 우리는 시즌 때처럼 하면 된다. 지금 워낙 컨디션이 좋다”며 공을 안 건드리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4명이 모두 컨트롤이 좋아 빠르게 승부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판타스틱4가 나테이박보다 더 세련되지 않느냐. 나테이박에 맞서 우리도 민김양오(민병헌-김재환-양의지-오재일)가 있다. 시리즈 초반에 단추 잘 끼우는다면, 니퍼트의 호투를 응원하겠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서로 나테이박과 판타스틱4 중에서 가장 만만한 선수를 꼽으라는 질문에 이번에는 유희관이 먼저 나섰다. 그는 이호준 선배다. 상대전적(9타수 2안타) 보니까 이호준 선배한테 안타 많이 안 맞았다. 또 플레이오프를 보니 허리도 안 좋으신 듯 예전처럼 스윙이 시원하지 않다”고 공격했다. 물론 가만히 있을 이호준이 아니다. 11년 후배의 공격에 (판타스틱4 중) 만만한 선수 는 없다. 가장 힘든 선수를 꼽자면 유희관이다. 너무 느려서 못치겠다”며 웃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투수들 공이 3~4km 빨라져지는데 기대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두 팀 선수들의 입담대결에 한국시리즈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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