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미약품 사태·김영란법 한달…바이오·소비재펀드 직격탄
입력 2016-10-28 16:15  | 수정 2016-10-28 17:07
바이오 펀드와 소비재 펀드가 최근 한 달 새 맥을 못 추고 있다. 공매도, 늑장공시 등으로 얼룩진 한미약품 사태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에 이들 펀드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바이오 펀드와 소비재 펀드의 지난 27일 기준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각각 -11.0%와 -3.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 평균 수익률이 -0.8%, 국내 주식형 전체 펀드 평균 수익률이 -2.0%인 것을 감안하면 두 펀드의 하락세가 뚜렷했던 셈이다. 대표적인 개별 바이오 펀드도 추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의 한 달 수익률은 -24.0%였다. KB자산운용의 'KBSTAR 헬스케어' ETF가 -17.2%를,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펀드가 -11.7% 등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 ETF도 -11.9%, '한화글로벌헬스케어' 펀드도 -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미약품 사태뿐만 아니라 미국 바이오주 약세도 바이오 펀드의 하락폭을 더 넓힌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바이오주의 경우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한 달 전부터 제약사들의 폭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약가 인하 공약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소비재 펀드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 다음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말까지 정부 주도로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진행돼 소비 촉진을 이끌었지만 당장 다음달부터는 '소비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관광객(유커)의 한국 방문을 20% 감축하는 조치까지 내리면서 소비재 펀드의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요 소비재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TIGER생활필수품' ETF가 -9.6%로 가장 나쁘다. 이어 '미래에셋소비성장' 펀드 -7.4%, 'KODEX소비재' ETF -6.2% 등의 순이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영란법은 특히 고가 선물세트와 상품권의 판매 비중이 높은 추석이나 설 명절에 백화점·대형마트의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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