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극 ‘벙커 트릴로지’, 이석준·박훈·오종혁 등 출연...12월6일 개막
입력 2016-10-28 16:14 
[MBN스타 김진선 기자]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국내 초연 개막을 확정 지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카포네 트릴로지로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제스로 컴튼의 대표작이자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을 재해석한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작품이다.

영국 연극계가 가장 주목하는 천재 콤비 ‘제스로 컴튼-제이미 윌크스를 있게 해준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역사의 고증보다는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고전이 맞닿음으로써 발생하는 신비로운 세계관을 구현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벙커 트릴로지는 고전 자체를 리메이크하기보다 캐릭터를 차용하고 현대적 관점으로 재기 발랄하게 재해석한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며, 국내 초연은 영국인에게 익숙한 역사적 상식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배경 설명을 보강하고 캐릭터들을 강화한 각색 작업을 거쳤다.

​먼저 ‘모르가나(MORGANA)는 아서왕 전설을 재해석한 에피소드로, 아더-랜슬롯-가웨인 등 원탁의 기사들의 이름을 별명으로 가진 젊은 영국 청년들이 벙커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들은 독일군의 폭격 속에서 참담한 전쟁의 실상을 마주하고 점점 지쳐가던 중, ‘가웨인이 무인지대에서 만난 여자 이야기를 꺼내면서 셋의 감정이 엇갈리는 상황을 세밀한 심리묘사로 풀어낼 예정.

​그리스 3대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 고대 희랍극 ‘아가멤논(AGAMEMNON)을 모티브로 한 ‘아가멤논 에피소드는 영국군과 독일군이 대치중인 최전방 전선을 배경으로 하며, 영국인 부인 ‘크리스틴을 둔 독일군 ‘알베르트가 저격수로 전쟁에 참전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독일과 영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전쟁의 광기가 커질수록, 둘의 운명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극적으로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맥베스(MACBETH)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재해석한 에피소드로, 점점 길어지는 제1차 세계대전 속 전쟁의 피와 광기로 얼룩진 참호 안에 갇힌 ‘맥베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참호를 공격하는 거대한 포격 소리와 숨통을 조이는 독가스 공격 등에 ‘맥베스가 환청과 죄의식 그리고 욕망이 모두 잠식 당하게 되는 극한의 상황을 실감나게 전할 예정이다.


‘벙커 트릴로지는 신선하고 독특한 구성뿐만 아니라 화제성까지 겸비한 작품으로, 2013-2014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전석 매진 그리고 2014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 최고 연극상 수상 등 그 저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해외 공식초청작으로 국내에서도 역시 전석 매진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김태형 연출-지이선 작가 콤비를 비롯해 미술감독 장춘섭,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음향디자이너 권지휘, 안무감독 이현정, 분장디자이너 이선미가 참여한다. 또한 김수빈 번역가, 배미령 작곡가, 의상디자이너 리유 등이 이번 작품에 새롭게 합류함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트릴로지 사단으로 완성됐다.

​뿐만 아니라 이석준, 박훈, 오종혁, 신성민, 이승원, 임철수, 김지현, 정연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12월6일부터 내년 2월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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