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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부터 유한양행까지…대형제약사 임상악재 `공포`
입력 2016-10-28 14:19  | 수정 2016-10-28 15:37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 업계 1~2위를 다투는 제약사들이 임상관련 악재에 허덕이고 있다.
28일 오후 1시 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한양행은 전날보다 15.45% 내린 21만3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미약품 역시 40만원선이 깨지며 2.93% 내린 39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임상 악재의 도화선이 됐던 한미약품은 이날에도 사노피와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한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이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당초 올해 4분기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생산 일정이 지연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독일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B.I.)과 임상단계에 있던 폐암 신약 ‘올무티닙 후보물질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해 B.I.에 임상을 맡겼으나 글로벌 임상 2상에서 심각한 부작용으로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임상이 중단된 바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연달아 임상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가뜩이나 싸늘하던 투자자들의 시선을 냉각시켰다.
전날 유한양행은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의 국내 임상시험 2상 결과가 위약(가짜약제)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약은 유한양행이 개발중인 ‘면역·염증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9개 가운데 가장 빠른 성과를 내고 있어 기술수출이 확실시됐던 올 하반기 최대 기대주였다. 유한양행이 해당 임상시험에 투입한 비용은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100억원에 이른다.
설상가상으로 유한양행은 임상 1상 단계인 고혈압 복합제 ‘YH22189 임상시험 중단도 결정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약품을 구성하는 핵심 성분 간 충돌이 중단이유이며, 유한양행은 해당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한미약품 임상중단의 경우 계약체결 공시가 이미 나와있어 임상중단에 따른 계약파기는 다음날까지 의무공시해야 하는 사항이었지만, 유한양행은 자체적으로 임상중단한 경우인 만큼 수시공시 대상은 아니었다”며 27~28일 임상중단 두 건 모두 자율공시 대상이었으나 회사의 선택으로 한 건만 공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YH22189 임상을 중단하고 성분들의 비율을 조정한 뒤 새로운 물질(YHP1604)로 임상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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