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생산 4배로 늘린다
입력 2016-10-28 14:15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배터리 생산규모를 현재의 4배로 늘리는 대대적인 공장 증설에 나선다. 현재 전기차배터리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충남 서산 공장에 제2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
SK이노베이션은 28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해 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공장 증설을 오는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인수·합병(M&A) 관련된 내용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배터리 공장 증설에 나서는 것은 현재의 생산설비로는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7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와 올해 잇따른 증설을 통해 제1공장 생산능력을 연 1GWh(전기차 4만대 공급 규모)로 늘렸다. 총 3개 라인이 설치된 1공장에서는 한국 및 중국 수출 물량 등을 생산 중이다. 새롭게 건설하는 제 2공장에는 2개 라인이 설치되며 이곳에서 생산된 물량은 올해 초에 800만메가와트시(MWh) 공급 계약을 맺은 벤츠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벤츠와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에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고 밝힌바 있다.
아울러 이날 SK이노베이션이 밝힌 M&A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업계에서는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중국 상하이세코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지분 인수로 보고 있다. BP와 중국 시노펙 등이 합자해 설립한 상하이세코는 연 9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가진 업체다. BP가 최대주주로 지분 50%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 지분은 시노펙(30%)과 상하이석화공사(20%)가 갖고 있다. SK종합화학은 BP가 매각 추진 중인 50% 지분 인수를 추진해왔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BP지분 가치가 약 2조원 전후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시노펙과 합작을 통해 중국 현지에 중한석화를 세우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에 9조7030억원 매출에 414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영업이익이 12% 증가한 것이지만 2분기에 비하면 63% 가량 감소한 것이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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