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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신작의 발견③] ‘흔들리는 물결’ ‘라우더 댄 밤즈’ 등 가을 감성 두드린다
입력 2016-10-28 09:34 
[MBN스타 손진아 기자] 금주에는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신작이 베일을 벗는다. 따뜻한 영화 속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부터 대중성, 작품성을 모두 갖춘 꿈을 담은 이야기 등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 ‘흔들리는 물결

27일 개봉한 영화 ‘흔들리는 물결은 ‘와니와 준하의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한 김진도 감독이 16년 만에 내놓는 데뷔작이다. ‘흔들리는 물결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비로소 자신의 삶을 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진도 감독은 ‘흔들리는 물결에 대해 죽음을 다루는 이야기라 표현했다. 영화는 삶의 무의미함에 괴로워하던 한 남자가 죽음을 앞둔 여자 간호사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통해 죽음의 공포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는 남자를 그려내며 여자를 떠나보낸 후 죽음이 풍기는 차가움보다는 사랑이 주는 따뜻함이 훨씬 더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특히 ‘흔들리는 물결은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계절을 보여주면서 다시 피어나는 꽃처럼 따뜻한 계절을 꿈꾸고 있다. 이 같은 표현을 극대화 시킨 배우 심희섭과 고원희는 각각 연우와 원희로 분해 섬세하게 전달한다.

#. ‘와와의 학교 가는 날

실제로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차마고도의 윈난성에 거주하는 아이들의 등굣길을 소재로 한 작품인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은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잘 담아내 이미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27일 개봉한다.

영화는 중국 3대 영화상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뿐만 아니라 제48회 휴스턴국제영화제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수상, 제11회 나이지리아 아부자국제영화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최우수 감독상 수상, 제12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 신인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보기 드문 수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매일 위험천만한 등굣길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실제 생활을 소재로 삼은 만큼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은 극 중 주인공들이 강을 건너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펑천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순수하고 즐거운 아이들, 바깥세상인 도시에서 오는 따뜻한 인정과 사랑, 하지만 따스함은 슬픔과 공존한다는 것과 아픔 뒤에는 언제나 희망과 따라온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꼭 이야기 하고 싶었고, 이를 초점에 맞췄다. 그렇게 완성된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은 특수한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진한 삶의 감동을 선사한다.

#. ‘라우더 댄 밤즈

제68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라우더 댄 밤즈는 천재 감독과 대세 스타, 그리고 명품 배우의 만남으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세 번째 장편인 ‘라우더 댄 밤즈를 통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입성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는 어머니를 누구보다 존경하고 사랑했던 맏이 조나와 부인을 사랑했지만 이해를 할 수는 없었던 남편 진,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사춘기에 접어둔 막내 콘래드 등 남겨진 세 남자의 시선을 통해 ‘상실의 슬픔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한다. ‘폭탄보다 거대한(louder than bombs)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은 함부로 재단할 수 없는 각자의 슬픔의 무게를 뜻하고, 어머니라는 소중한 존재의 상실을 겪은 후, 각 인물이 감당했을 슬픔, 그리고 진실을 알고 난 후의 감당 못할 아픔은 아주 섬세한 파장으로 드러난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라우더 댄 밤즈에서 언제나 사려 깊은 듯 보이는 젊은 교수 조나 역을 맡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은 상대의 진실을 알게 된 인물의 연약함을 아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한다. 이자벨 위페르 역시 사건의 중심이자 진실을 간직한 어머니 이사벨 역을 맡아 특유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짧은 비중이지만 그녀이기에 가능했던 차가운 카리스마는 ‘라우더 댄 밤즈만의 독특한 결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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