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등기이사 선임 이재용 부회장, ‘뉴 삼성’ 시대 공식화
입력 2016-10-27 16:1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등기이사로 공식 선임되면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앞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 정식 구성원으로 회사의 중대 사항을 결정하게 되며 이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도 진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장기 와병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본격적인 ‘뉴삼성 이재용 시대을 이끌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48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승인했다. 삼성전자가 정기 주총이 아닌 임시 주총을 열어 긴급 경영현안을 의결한 것은 1988년 7월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통신의 합병을 의결했던 임시주총 이후 28년 만이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이날 주총을 진행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많은 주주가 동의 의사를 밝혀 원안대로 통과시키도록 하겠다. 반대가 없다면 박수로써 의결하겠다”며 안건을 통과시켰다. 권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면 대외협력을 강화하고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수합병(M&A)과 신규사업에 나서는 등 주주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이 부회장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등 4명으로 사내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25년 만에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또한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삼성 오너일가의 구성원으로서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확정실적에서 매출은 47조82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영업이익은 29.7% 각각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13%, 영업이익은 36.1% 줄었다. 삼성전자의 이번 3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최저 수치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쳤다. 보통 6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던 IM부문에서 전례없는 타격을 입었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각각 3조3700억원과 1조2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체면을 살렸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돈 것은 2013년 2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송성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