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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공효진 엄지원 케미, 기대감 높이는 미스터리한 엄마와 여자
입력 2016-10-27 12:1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모성애는 가슴으로는 이해하지만 경험으로 아는 것은 아니기에 마음 속에 항상 의구심이 있다. '엄마들이 보기에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했다."(엄지원)
"한국 사람으로 오래 활동한 터라 국적을 바꿔 '난 중국인입니다' 하면 되는 게 아니었다. 한 여름에 긴 가발도 착용했고, 메이크업도 자연스러우면서도 척박하게 살아온 느낌으로 해야 했다. 얼굴에 깨 같은 서른 개의 점도 그 연장선으로 설정했다."(공효진)
배우 엄지원과 공효진이 또다른 도전에 나선다. 엄지원은 영화 '소원'에 이어 또다른 모성애를 선보인다. 공효진은 의뭉스러운 중국인 보모 역할이다. 이혼한 워킹맘 지선(엄지원)이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한매(공효진)를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미씽: 사라진 여자'(11월30일 개봉 예정)다.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보모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면서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이 담겼다.
공효진은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 대본을 받았다. 뛰어 다녀야 하는 게 부담이 됐기에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시나리오를 덮고나서 며칠간 씁쓸한 느낌이 지속됐다. 또 지선이 찾아다니는만큼의 분량도 아니라서 고민도 했다. 하지만 이 역할이 주는 아련한 아픔의 여운이 길었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이 영화로 '공블리'라는 수식어가 지워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공블리는 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수식어"라면서도 "배우는 많은 것을 책임져야 한다. 그래야 악역도 할 수 있다. 공블리라는 수식어에 스크래치가 난다면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것이니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피가 마르고 보기 힘들 정도로 아이를 찾기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상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라 그걸 기대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건너온 설정인 공효진은 또 "한국어를 못하는 척 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토로하면서도 "그래도 한여름에 뛰어다니는 지선 캐릭터보다는 편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엄지원은 "극 중 지선에게는 모든 신이 감정신"이라며 "그래도 매 신을 감정신으로 소화하면 두 시간을 봐야 하는 관객이 힘이 부칠 테니 어떤 농도로 배분해서 어느 정도 감정을 강조해 설득력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던 것 같다"고 몰입했다.
그는 또 "테스트 촬영 때 점을 찍는 설정을 몰랐는데 저 멀리서 보니 효진이가 그렇게 하더라. 참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추어올리며 "여배우가 외모를 포기하고 자신의 또다른 변신에 도전하는 게 멋있었다. 그 점 때문에 '나도 책임을 가지고 열심히 연기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영화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영화처럼 혼자 나서 해결할 것이냐는 말에 공효진은 "혼자서는 절대 추적을 못할 것 같다. 경찰이나 친한 친구와 같이 갈 것"이라고 했고, 엄지원은 "이런 생각은 또하고 싶지 않다"고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이언희 감독은 "셋 다 직접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고민하며 상의했다"며 "엄마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보다 부제에서도 나온 것처럼 여자에 더 집중하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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