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임시주총, 이재용 사내이사 선임
입력 2016-10-27 11:0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임원(사내이사)으로 선임되면서 책임과 함께 권한도 커졌다. 총수일가가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면서 삼성전자도 인수합병(M&A), 사업재편, 투자결정, 지배구조개편 등 굵직한 경영사안에 추진력이 붙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2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1년 12월 삼성전자에 공채 32기로 입사한 지 25년 만에 이사회 문턱을 넘었다. 와병 중인 부친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8년을 끝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6개 계열사 등기임원직에서 모두 물러난 상태다. 총수일가가 8년 만에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 계열사 중에서도 호텔신라만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상태였다.
이사회는 법령 또는 정관에 따라 주주총회의 결의가 필요하지 않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모든 의사 결정을 맡는 주식회사 내 상설기관으로 막강한 권한을 가지는 곳이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권오현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배력 강화를 위해 내년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대표이사직은 맡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올해 초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사내·사외이사라면 누구든 맡을 수 있게 정관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권한이 커진만큼 어깨도 무거워졌다. 공식적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지만 이에 따른 법적 책임도 져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갤럭시노트7 사고를 수습하는 시점에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로서 직무 수행을 시작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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