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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 허프 울린 박석민, ‘FA’가치 증명한 홈런 2방
입력 2016-10-25 22:31 
25일 잠실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벌어졌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NC 박석민이 역전솔로홈런을 치고 기뻐하면서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역시 가을야구도 해본 선수가 할 줄 안다. NC다이노스 박석민이 LG트윈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또 다시 울렸다. NC는 박석민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16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이날 6번 3루수로 나온 박석민은 1-1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날리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2차전에 결승타에 이어 두 번째로 해결사 노릇이다.
공교롭게도 상대 LG투수가 데이비드 허프였다. 허프는 2차전에서 박석민이 결승 투런홈런을 때렸던 상대. 이날 LG선발은 우규민이었지만, 5회 1사 2루에서 LG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틀 쉰 허프를 불펜카드로 기용한 것이다. 허프는 5회 위기를 막은 뒤 6회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런 흐름을 깬 이가 바로 박석민이다. 2차전 0-0으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서 허프를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터트렸던 박석민은 그날의 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날 허프의 2구째 149km 몸쪽 속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몸통 회전력을 이용해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박석민의 올해 포스트시즌 홈런 2개가 모두 허프를 상대로 나온 것이다.
박석민에게 또 다시 한 방 얻어맞은 허프의 충격파는 컸다. 마운드를 계속 지켰지만, 김성욱에 투런홈런을 맞았다. 4-1로 NC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NC의 가을야구는 올해가 세 번째다. 지난 두 번은 실패했다. 주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득점력 부재였다. NC는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에서 25득점을 기록했는데, 경기당 평균 2.8득점이다. 이것도 지난해 플레이오프 3차전(16-2 승) 때문에 크게 올랐다. 이 경기를 뺀 다른 8경기의 평균 득점은 1.1득점으로 뚝 떨어진다. 무득점이 2번이었으며, 모두 4득점 이하였다.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에는 강한 투수가 줄줄이 나오는 게 득점력이 떨어진 주된 이유였다. 특히 지난해 플레이오프는 니퍼트(9이닝 무실점-7이닝 무실점)와 장원준(7이닝 4실점-6이닝 4실점)을 흔들지 못한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당시 두산의 원투펀치 평균자책점은 1.24에 불과했다. LG도 가을야구에서 선발의 힘을 앞세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및 준플레이오프 6경기의 평균자책점은 2.04(53이닝 14실점 12자책)로 낮았다. NC의 과제는 상대의 강한투수를 어떻게 깨느냐였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NC는 FA 박석민을 4년 최대 96억원에 잡아왔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두산의 강한 투수 공을 치지 못해 플레이오프 탈락했다. 오프시즌 박석민의 영입 필요성을 느낀 이유다”라고 역설했다. 박석민의 가세로 NC는 나테이박을 중심으로 한 강타선이 완성됐다. 그리고 박석민은 NC유니폼을 입고 맞은 첫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투수 깨기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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