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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 냉온탕 오갔지만...4번 자존심 못 지킨 히메네스
입력 2016-10-24 23:17 
히메네스(사진)가 4번 타자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의 4번 타자 히메네스가 냉온탕을 오갔다. 팀은 천신만고 끝에 승리. 그럼에도 히메네스는 웃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을 화려하게 보낸 LG 외인타자 히메네스. 한 때나마 잠실홈런왕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지난해 경기 외적인 면에서 호평 받은데 비해 다소 부족했던 성적 측면까지 끌어올렸다. 단숨에 LG 최고스타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어느새 그에게는 히요미라는 애정 넘치는 별명까지 생겨났다.
시즌 후반기는 부진했다. LG 입장에서 다소 염려됐으나 히메네스의 저력을 믿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기점으로 아쉬움이 더욱 커졌다. 4번 타자로서 시원한 안타를 선사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플레이오프는 히메네스의 기회였다. 부진 속에서도 양상문 감독은 신뢰를 잃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뇌는 엿보였다. 한 번 해줄 때가 됐는데...”라는 양 감독의 바람 속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함을 읽을 수 있었다. 다행히 히메네스는 1차전서 선제 솔로 포를 터뜨리며 사령탑의 기대에 응답하는 듯 했다. 다만 팀이 패하며 빛이 바랬다.
플레이오프 2차전서도 침묵했던 히메네스는 3차전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1회말 1사 1,2루 찬스를 범타로 날렸다. 2회말은 더 아쉬웠다. 2사 만루에서 허무한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렇게 LG의 초반 찬스흐름도 살려내지 못했다.
그러던 히메네스는 4회 찬스에서는 깔끔한 좌전안타를 때려낸다. 6회에도 1사 찬스서 기회를 살리는 좌전 2루타를 날린다. 다만 두 번의 찬스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 했지만 8회말 찬스 때 또 다시 히메네스는 고개를 떨궜다. 만루 찬스서 3루 쪽 땅볼을 때리며 2루 주자와 3루 주자가 아웃됐다. 처음에는 홈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왔으나 합의판정 결과 번복됐다. 결승점의 찬스를 병살로 때려낸 것.
이날 히메네스는 멀티히트를 때렸다. 후속타 불발이 아쉬웠지 분명했던 성과. 볼넷도 골라냈고 수비도 좋았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타석에서 침묵했다. 4번 타자로서 자존심은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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