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꽉 막힌 코스피…선물거래도 `뚝`
입력 2016-10-24 17:48  | 수정 2016-10-24 20:09
코스피 시장이 힘을 제대로 못 쓰고 있다. 거래 자체가 꽉 막혀 있는 모습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미국 대선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관망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2억6035만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제는 선물 거래량까지 확 줄었다. 선물시장에서도 코스피200지수 선물 거래량은 올 들어 하루 평균 11만계약 이상을 유지하던 것이 지난 18~20일 3거래일 동안은 8만계약대로 뚝 떨어졌다. 거래량이 줄다 보니 계약금액도 지난주 평균 13조원대로 감소했다. 올 들어 하루 평균 지수선물 거래대금이 14조5000억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역시 큰 폭의 하락이다.
이처럼 선물시장에서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증시 변동성이 완화된 것과 관련이 있다. 올 상반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한국 증시 공포지수(VKOSPI)는 연중 최고치인 26.67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13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주변 자금도 대기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고객 예탁금은 21조323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3000억원 이상 늘어난 상태에서 별다른 변동이 없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관망세 가운데서도 외국인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뚜렷한 호재 없이도 현물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떠받치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지수선물시장에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개별 기업 실적 향배에 따라 외국인의 대거 이탈도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주 지수선물에서 매도 반전을 보인 것은 기업 실적 발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 매수 포지션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