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필리핀에서 숨진 세 남녀, 킬러에게 청부살인?
입력 2016-10-23 20:01  | 수정 2016-10-23 20:30
【 앵커멘트 】
지난 11일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녀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됐죠?
머리에 총을 맞고 살해당해 큰 충격을 줬는데요, 사건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뉴스추적, 이상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상은 기자, 이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경남 창원에서 붙잡혔다면서요?


【 기자 】
네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했던 34살 김 모 씨를 19일 경남 창원에서 긴급 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4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는데요. 이번에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된 세 명과 필리핀에서 일주일이 좀 넘게 함께 생활하다 13일 한국으로 돌아온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김 씨를 붙잡으면서 수사가 진전되나 했는데, 경찰이 지난 20일 밤 어렵게 붙잡은 김 씨를 석방하면서 다시 미궁속으로 빠져버렸습니다.


【 질문2 】
네? 김 씨를 석방했다고요?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을 왜 석방한 건가요?


【 기자 】
증거불충분으로 석방한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필리핀으로 출국한 이유가 평소 알고 지내던 박모씨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박 씨가 김 씨에게 필리핀에 와서 여러가지 심부름을 좀 해달라 이런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필리핀 주택에서 자신과 박 씨, 그리고 이번에 숨진 3명 이렇게 총 5명이 같이 지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같이 필리핀에 가 있었고 같이 지냈다, 범행 전후 같이 있었다…."


【 질문3 】
그럼 김 씨를 필리핀으로 부른 박 씨를 잡아야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겠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현재 종적을 감춘 박 씨는 경찰이 쫓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데요.

김 씨의 진술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지난 10일 밤, 박 씨가 세 남녀를 데리고 주택 밖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만날 사람이 있다며 소개해 주겠다고 데리고나간 건데요.

그러고나서 다음날 아침 이 셋이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거죠.

【 질문4 】
한밤 중 박 씨를 따라나간 세 명이 다음날 아침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풀려난 김 씨와 경찰이 쫓는 박 씨, 직업은 뭔가요?


【 기자 】
둘다 직업이 없습니다.

풀려난 김 씨는 인터넷 카지노를 했고, 경찰이 쫓는 박 씨도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불법 도박을 했는데 최근엔 인터넷 카지노 사업에 투자를 하려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렇다보니 돈이 필요한 박 씨가 결국 돈 때문에 세 남녀를 살해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질문5 】
그렇다면 숨진 셋은 돈이 많다는 건가요?


【 기자 】
네 숨진 세 남녀는 국내에서 투자 사기 혐의로 고발당해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이들은 올해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투자법인을 운영했는데요, 300여명으로부터 150억원 가량을 모았다고 합니다.


【 질문6 】
용의자 박 씨가 인터넷 카지노 사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이 셋은 사기 행각으로 번 돈이 많으니까 박 씨가 이 돈을 노리고 살해했을 수 있다는 거군요?


【 기자 】
네 그럴 가능성도 있고요.

지금 또 하나 제기되는 게 청부살인입니다.

숨진 세 남녀에게 투자금을 잃은 피해자들이 8월초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거든요.

셋은 수사가 착수될 걸 예상하고 8월 중순 한국을 떴지만 이들에게 거액의 돈을 잃은 사람이 청부살인을 의뢰했을 가능성도 있는 거죠.

필리핀 현지 킬러를 고용해 죽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거액의 투자 사기를 펼친 세 남녀가 별안간 필리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

일부 누리꾼은 벌을 받았다고 통쾌해하기도 하는데요, 그렇지만 진실은 밝혀져야 합니다.

특히나 청부살인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거라면요.

뉴스추적 이상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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