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묘하게 전개된 '막말 논란'…눈치보기?
입력 2016-10-22 19:41  | 수정 2016-10-23 10:09
【 앵커멘트 】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죄의식 없는 확신범'이라고 표현해 국감이 2시간가량 정회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꼼꼼히 들여다봤더니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의문의 메모'가 등장하고, 파행으로 치달을 것 같다가도 다시 속개됐던, 그 현장을 강영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언급하는 도중 문제의 발언을 나옵니다.

▶ 인터뷰 : 노회찬 / 정의당 의원
- "(박근혜 대통령이) 마치 '죄의식 없는 확신범' 같은 상태에 놓여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고…."

이때 이원종 비서실장에게 의문의 메모가 전달됩니다.

미쳐 메모를 보지 못한 이원종 실장, 그냥 넘어가는가 싶더니, 다음 질의 순서 때 뒤늦게 이 메모를 보고 강력히 반발합니다.

▶ 인터뷰 : 이원종 / 청와대 비서실장
- "'죄의식 없는 확신범'이라는 말 쓰셨죠? (네.) 공개석상에서 '죄의식 없는 확신범'이란 말씀한 거 이건 대단히 지나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물론, 정진석 위원장까지 맹폭을 쏟아붓습니다.


▶ 인터뷰 : 지상욱 / 새누리당 의원
- "한나라의 현직 대통령이고 국가원수입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국회 운영위원장 (새누리당 소속)
-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노회찬 의원께서 사과와 함께 바로잡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노회찬 의원이 사과를 거부하면서 자칫 국감 파행까지 예측됐던 상황.

하지만, 2시간 정도 지나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속개됐고,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청와대를 의식해 체면치레 정도 행동을 보여준 게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청와대는 노회찬 의원의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이제는 국정과제와 내년 예산안 등 산적한 민생현안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는 입장입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취재: 김인성,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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