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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앨범뒤적이기] 추억의 딱지부터 카세트테이프까지…샤이니표 복고 ‘1 of 1’
입력 2016-10-21 14:47 
[MBN스타 남우정 기자] 그룹 샤이니가 레트로 장르 도전과 함께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보고 듣고, 추억까지 소환하게 만들었다.

지난 5일 샤이니가 정규 5집 ‘원 오브 원(1 of 1)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원 오브 원은 90년대 유행했던 뉴잭스윙 장르의 곡으로 한 여자에게 오직 하나뿐인 사랑을 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 오브 원 뮤직비디오부터 의상, 퍼포먼스까지 복고 스타일로 변신한 샤이니는 앨범 재킷을 통해서도 콘셉트의 통일성을 보여줬다.

◇ 촌스러워도 괜찮아…복고 스타일 완벽 소화

샤이니는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 ‘원 오브 원 외에도 80년대 레트로 사운드와 현대적인 일렉트로 팝이 어우러진 ‘필굿(Feel Good), LP에서 흘러나오는 느낌을 주는 노이즈 음과 아련한 도입부의 멜로디가 특징인 ‘투명 우산, 80년대 특유의 사운드가 인상적인 ‘시프트(SHIFT)까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곡들을 대거 수록했다. 그래서 앨범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복고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화려한 원색을 띄고 있다. CD 알판은 강렬한 빨간색이고 앨범 표지에선 초록색 배경 위에 빨간색과 노란색을 대비시킨 폰트가 눈에 확 들어온다. 샤이니라고 쓰여진 글씨가 앨범 표지 절반을 채우고 있고 트랙리스트도 정직하게 표지 앞면을 장식하고 있다. 가사집도 제목을 강조한 듯한 큼직한 글씨와 첫 음절에만 음영으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이 눈에 띈다. 최근 발매되는 아이돌의 앨범 디자인이 심플함을 강조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약 70페이지의 포토북과 가사집에 삽입된 샤이니 멤버들의 스타일링도 과거로 회귀했다. 위아래로 통일된 원색의 수트부터 목폴라 티셔츠, 커다란 금 목걸이, 색이 들어간 선글라스, 벙거지 모자에 공포의 청청패션까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스타일을 대거 등장한다. 촌스러운 스타일이지만 샤이니는 특유의 소년미로 풋풋하고 세련되게 소화해냈다. 90년대 뮤직비디오를 떠오르게 하는 흰색의 세트와 오래된 건물 배경이 복고 분위기를 한층 강화시켰다.

◇ 샤이니의 어린 시절 엿볼 수 있는 추억의 딱지

과거에 유행했던 장르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 뿐 아니라 샤이니는 그 시대를 추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아이돌 앨범의 필수 아이템인 포토카드를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딱지로 대체한 것이다.

멤버별로 총 다섯가지 종류로 제작된 딱지에는 동그란 원안에 샤이니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현재 모습을 담은 셀카는 물론 샤이니 멤버들의 어린 시절도 찾아볼 수 있다. 부모님 품에 안겨 있는 영아기부터 지금의 얼굴이 드러나는 유아기 모습도 보인다. 멤버들 부모님의 과거 모습까지 엿볼 수 있어 샤이니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또 하나의 비밀병기 ‘카세트 테이프

샤이니는 음원이 주가 되는 현 가요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카세트 테이프를 한정 제작해 90년대 향수를 자극했다. 그 당시에 테이프를 듣고 자랐던 팬들에겐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테이프로 음악을 접한 적 없는 어린 팬들에겐 아날로그 감성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샤이니는 단순히 듣고 보는 음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 정규 앨범인 ‘원 오브 원이 의도한 바를 제대로 전달했다. 매일 수많은 음원이 등장하는 현 시장에서 앨범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한 셈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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