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카카오가 네이버의 초록색 피를 잇달아 수혈하고 있다.
21일 카카오는 네이버 디자인 총괄을 역임한 조수용 JOH 대표(42)를 브랜드·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입한 여민수 광고부문 부사장에 이은 네이버 인사 영입으로, 카카오의 네이버화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 대표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네이버에서 일하며 네이버 상징인 ‘초록색 검색창을 만들고, 분당 신사옥 ‘그린팩토리 건축을 총괄한 디자인 전문가다. 이후 네이버를 나와 브랜드 컨설팅업체 JOH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칸광고제 은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K-디자이너 10인에도 선정됐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1호식과 ‘세컨드 키친 매장을 열기도 했다.
그는 이날 매일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JOH 대표와 카카오 부사장을 겸임하게 될 것”이라며 카카오에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입혀 카카오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영입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접 챙겨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카카오 설립 후 고문을 맡으며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왔다. 카카오는 조 대표 영입과 함께 조직 개편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단위로 분리돼 있던 디자인과 마케팅 부문을 합쳐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 예정인데, 조 대표는 이 조직의 수장을 맡게 된다.
카카오는 광고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8월엔 여민수 전 네이버 e비즈니스 부문장(48)을 광고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여 부사장은 네이버를 거쳐 이베이코리아, LG전자 등을 거친 광고 전문가다.
[오찬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