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쌓여만 가는 '폐타이어' 애물단지 전락…재활용 '막막'
입력 2016-10-21 14:18  | 수정 2016-10-21 21:07
【 앵커멘트 】
어린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의 우레탄 바닥재에 폐타이어가 재활용돼 쓰인다는 사실 아시나요?
이렇게 바닥재나 공장연료 등으로 쓰임새가 많았던 폐타이어가 요즘 처리 막막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정치훈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공원 놀이터입니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푹신푹신한 우레탄 바닥재의 비밀은 폐타이어를 재생한 고무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부 바닥재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면서 결국 폐타이어는 퇴출 위기에 처했습니다.

폐타이어를 부숴 가루로 만드는 재생공장을 찾았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폐타이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가운데 처리과정이 한창인데요. 그러나 수요가 크게 줄면서 처리업체가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납 성분은 일부 바닥재 시공업체가 폐기물 수준의 고무 등을 사용한 탓이라고 항변해보지만, 한 번 찍힌 오명은 벗기가 힘든 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폐타이어 재생업체 대표
- "판로가 안 막혔을 때는 야간작업을 해서라도 물량을 맞췄는데, 지금 생산을 많이 할 필요가 없으니까 타이어가 쌓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돈을 줘도 폐타이어 수거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연수 / 타이어 교환점 대표
- "2년 전까지는 (수거가) 무료였어요. (현재 개당 처리비용이) 보통 200원에서 300원 정도 합니다."

폐타이어 일부가 공장 연료로도 쓰이지만 값싼 해외 폐타이어가 수입되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재생의 길이 꽉 막히면서 돈 들여 소각하거나 땅에 묻어야 하지만 썩는 데만도 100년 이상이나 걸립니다.

한 해 쏟아지는 폐타이어는 3천만 개.

갈 곳 잃은 폐타이어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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