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국發 호재에도 맥 못추는 현대차
입력 2016-10-20 17:55 
현대자동차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 공장 준공이란 호재가 파업 후유증과 환율이란 악재에 묻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5% 하락한 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14만원(종가 기준)을 찍었던 주가는 불과 2주 만에 5.7% 빠졌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중국의 네 번째 생산 공장인 창저우 공장을 완공했다. 중국은 지난해 2600만대(상용차 포함)가 판매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다. 현대차로서는 전체 국외 판매액의 23%를 올릴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신재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하락 곡선을 그렸던 중국시장 판매량이 회복 추세를 보이는 등 국외 공장의 판매 성과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9월 중국시장에서 10만625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수치다.

중국발 호재는 또 있다. 19일 베이징시정부는 '제3차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베이징현대를 비롯한 5개 자동차 업체에서 생산한 4726대의 친환경 자동차에 5억7329만위안(약 957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호재에도 현대차 주가는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다 환율 악재까지 겹치면서 저조한 3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1조2500억원 수준이다. 한 달 전 1조4500억원대에 달했던 영업이익 전망치가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가동률 하락으로 분기 기준 국내 생산량이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에 3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로 기존 대비 10% 하향 조정한 18만원을 제시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국외 판매량은 800만대를 밑돌 것"이라며 "글로벌시장에서의 판매 경쟁력을 회복하고 품질을 둘러싼 소비자 신뢰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