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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CS-4] "심판도 열심히 하는데..." 리조가 밝힌 사과 이유
입력 2016-10-20 15:11 
앤소니 리조는 시리즈 4차전 경기 도중 구심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는 정글의 세계에도 훈훈함은 있다.
20일(한국시간) 다저스티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LA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경기를 중계한 'FS1'은 경기장에 설치한 현장 마이크를 통해 컵스 1루수 앤소니 리조와 앙헬 에르난데스 구심 사이에 오간 훈훈한 대화를 공개했다.
리조는 6회초 공격 도중 상대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른 틈을 타 에르난데스 구심에게 사과를 구했다. 구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강하게 항의한 것에 대한 사과였다. 에르난데스 구심은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 너도 경기하고 있는 입장이니 이해한다"고 화답했다.
둘의 훈훈한 대화는 SNS상에서도 큰 화제가 됐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도 등장했다. 리조는 이에 대해 "심판들도 이곳에서 최고 수준으로서 자신들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도 최고의 수준으로 경쟁에 임하고 있다. 앞선 타석에서 나는 그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심판들을 곤란하게 하는 것을 싫어했다"며 사과를 한 배경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우리처럼 162경기를 일한다. 그들에게는 홈도 없다. 시즌 전체가 원정과 같다. 그래서 그들에게 내가 잘못했을 때는 '내 잘못이다'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우리가 열심히 하는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심판진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리조는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솔로 홈런, 6회 2타점 우전 안타를 터트리며 팀의 10-2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그는 세 번째 타석에서 동료 맷 시저의 배트를 들고 나와 홈런을 쳐 또 다른 화제를 만들었다.
그는 이에 대해 "사이즈는 똑같지만, 모델은 다르다. 몇 번씩 시도하는 일"이라며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똑같았지만 결과는 더 좋았다. 약간 롤러코스터같은 타석이었다. 3-0 카운트에서 출루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4점을 앞서 있었고,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올 거라 생각해 노렷지만 살작 빗나갔다. 다음 공은 안쪽 스트라이크였다. 3-2까지 몰린 상황에서 치기 좋은 공이 들어왔고, 좋은 스윙을 했다"며 반전의 계기가 된 5회 홈런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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