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항우울제에서 ‘혈관질환 개선’ 실마리 찾은 국내 연구팀
입력 2016-10-20 14:34 

특정 항우울제가 면역·혈관 관련 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권호정 연세대 교수팀이 혈관 질환 개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약물은 세포 스스로 생존을 위해 내부 단밸질을 재활용하는 이른바 ‘오토파지 현상을 유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토파지 현상은 세포가 쓸 수 있는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외부 미생물에게 침입을 받는 등 생존에 위협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활성화한다.
하지만 이 오토파지 현상에 이상이 생기면 암이나 당뇨병 같은 신진대사성 질환뿐 아니라 면역·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도 바로 이 오토파지 현상을 발견한 공로로 상을 거머쥐었다.
권 교수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약물 2400여 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탐색을 거친 끝에 항우울제로 알려진 ‘인다트라린이 오토파지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약물을 처리했더니 오토파지 주요 작용기관인 세포 내 오토파고좀과 리소좀 등이 증가했던 것이다.

특히 인다트라린이 혈관 재협착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혈관 재협착증은 혈관이 좁아 혈류량이 줄어드는 협착 증상이 기존 치료 받은 부위에서 다시 나타나는 현상이다. 권 교수는 오토파지를 유도해 세포 기능을 조절하는 새로운 약물을 발견한 만큼 기존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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