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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극복하기 벅찼던, 뼈아픈 1차전 1-4 대패
입력 2016-10-19 22:36 
서울 황선홍 감독.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승부는 ‘전반전에 갈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FC서울은 19일 오후 전북현대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고광민의 결승골로 2-1 승리했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9월28일 전주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 1-4 대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전부터 결승 진출팀은 이미 정해진 것과 다름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AFC챔피언스리그 역사상 홈 앤드 어웨이 형식의 토너먼트에서 3골차가 뒤집힌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서울은 올 시즌 전북과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등 열세였다. 서울이 결승에 오르려면 3-0 또는 네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끝까지 해야 한다”며 기적을 바랐지만, 속으로는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생각도 했다. 경기 후 예상대로 1차전 패배가 뼈아팠다”고 털어놨다.
‘전반전을 4-1로 앞서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한 전북 최강희 감독은 홈에서 대승을 했기 때문에 5년 만에 결승에 갈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반전 상황만 놓고 보면 역대급 ‘뒤집기 쇼가 나올 가능성이 있었다.
서울은 전북 무승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올시즌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전북에 뒤졌던 그 서울이 아니었다. 중원 싸움에서 승리하며 주도권을 쥐었고, 계속해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 과정에서 전반 38분 아드리아노의 선제골까지 나왔다.
1-0으로 앞선 채 시작한 후반. 실점 없이 2골만 득점하면 결승에 오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 14분 로페즈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고광민의 추가골은 너무 늦게 터졌다.
서울은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무산을 아쉬워하면서도 나름의 위안거리를 찾았다.
주세종은 선수들끼리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자고 했는데, 그 계획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 기분이 좋았다”며 전북에 우위를 점한 점에 만족해했다.
황 감독은 전북을 상대로 늘 몸싸움에서 고전했다. 오늘 경기로서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그렇게 열정적으로 해야 한다. 적극성을 갖고 경기를 한다면 어떤 팀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에서 리그 역전 우승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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