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0% 지분 매각을 앞두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던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사진)이 3분기에도 실적 축포를 쐈다. 이 덕분에 시장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이 실적과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많은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급등으로 몸값이 치솟으면서 오히려 민영화 작업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9일 우리은행은 지난 3분기에 355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15.9%, 전년 동기 대비 10% 큰 폭 증가한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증권사 전망 평균치(3388억원)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실적이다. 올해 들어 3분기 누적으로는 1조1059억원(비지배지분 이익 제외)의 이익을 올려 2년 연속 순익 1조원 클럽에 들어갔다. 누적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이익이 31.6% 급증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순이익(1조592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연초 세웠던 올해 순이익 1조2000억원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호성적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토대로 자산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비수기인 3분기에 실적 개선 추세가 꺾일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비이자 수익 부분 실적 개선을 위한 '100일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비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큰 폭 증가했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우리은행의 발목을 잡아온 재무건전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9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은행 건전성 지표)은 1.05%로 전년 말 대비 0.42%포인트 감소했다.
부실 여신을 회수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3분기 기준 155.9%로 높아져 KB(168.1%·2분기 기준), 신한(175.4%)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리스크 관리 강화 정책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전성 지표가 은행 평균 수준까지 개선된 데다 판매관리비도 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자산인 베이징 화푸빌딩과 금호타이어 매각 이익 등이 예정돼 있어 향후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개선이 연속성이 있을지, 매각을 앞둔 쥐어짜기 실적은 아닌지 논란이 있지만 다른 은행들이 3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내놓는다면 우리은행만 특별하게 뭔가 작업을 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있어 3분기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은행만 놓고 보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6억원 수준이었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각각 924억원, 1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처럼 실적 개선으로 우리은행은 고무된 상태지만 다음달 11일 지분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민영화와 실적 기대감에 단기적으로 큰 폭으로 오른 주가가 부담이 되고 있다. 지분 매각 공고일인 지난 8월 24일 1만450원(종가)이었던 우리은행 주가는 두 달가량 지난 19일 20% 급등한 1만2550원까지 오른 상태다.
예보가 매각 예정인 우리은행 지분 30%를 기준으로 4300억원가량 기업가치가 급등한 셈이다. 한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4~8% 지분을 매입할 경우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어 수익률에 민감한 사모펀드들이 본입찰 참여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정은보 부위원장 주재로 19일 오후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에 참여한 투자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민영화 의지를 전달하는 한편 이번 매각 과정을 공정하게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증권사 전망 평균치(3388억원)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실적이다. 올해 들어 3분기 누적으로는 1조1059억원(비지배지분 이익 제외)의 이익을 올려 2년 연속 순익 1조원 클럽에 들어갔다. 누적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이익이 31.6% 급증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순이익(1조592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연초 세웠던 올해 순이익 1조2000억원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호성적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토대로 자산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비수기인 3분기에 실적 개선 추세가 꺾일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비이자 수익 부분 실적 개선을 위한 '100일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비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큰 폭 증가했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우리은행의 발목을 잡아온 재무건전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9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은행 건전성 지표)은 1.05%로 전년 말 대비 0.42%포인트 감소했다.
부실 여신을 회수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3분기 기준 155.9%로 높아져 KB(168.1%·2분기 기준), 신한(175.4%)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리스크 관리 강화 정책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전성 지표가 은행 평균 수준까지 개선된 데다 판매관리비도 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자산인 베이징 화푸빌딩과 금호타이어 매각 이익 등이 예정돼 있어 향후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개선이 연속성이 있을지, 매각을 앞둔 쥐어짜기 실적은 아닌지 논란이 있지만 다른 은행들이 3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내놓는다면 우리은행만 특별하게 뭔가 작업을 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있어 3분기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은행만 놓고 보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6억원 수준이었다. 계열사별로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각각 924억원, 1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처럼 실적 개선으로 우리은행은 고무된 상태지만 다음달 11일 지분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민영화와 실적 기대감에 단기적으로 큰 폭으로 오른 주가가 부담이 되고 있다. 지분 매각 공고일인 지난 8월 24일 1만450원(종가)이었던 우리은행 주가는 두 달가량 지난 19일 20% 급등한 1만2550원까지 오른 상태다.
예보가 매각 예정인 우리은행 지분 30%를 기준으로 4300억원가량 기업가치가 급등한 셈이다. 한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4~8% 지분을 매입할 경우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어 수익률에 민감한 사모펀드들이 본입찰 참여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정은보 부위원장 주재로 19일 오후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에 참여한 투자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민영화 의지를 전달하는 한편 이번 매각 과정을 공정하게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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