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사 중단된 도심 속 '건물'…시민 안전 위협
입력 2016-10-18 19:40  | 수정 2016-10-18 20:26
【 앵커멘트 】
공사가 중단돼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고 있는 폐건물들이 전국적으로 수백 곳이 넘습니다.
보기도 안 좋고, 범죄에 노출되기도 쉽지만,해당 자치단체들은 예산 문제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폐건물로 들어가는 한 어린이.

보름이 지난 뒤 건물 지하 3층의 물속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건설사 부도로 20년 동안 방치된 폐건물이 참극을 낳은 겁니다.

10년째 공사가 중단된 한 아파트 단지를 찾았습니다.


건물 곳곳에 철근이 올라와 있고, 외벽에 설치된 가림막이 찢겨 사고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관리가 안 되다 보니 어두운 밤이면 청소년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비행청소년들 아니면 노숙자분들이 들어가서 안 좋은 거 많이 할까 봐 그런 게 걱정되긴 하죠."

22년째 방치된 한 아파트 단지는 더욱 심각합니다.

깨진 유리에 버려진 건설 자재.

지하는 빗물로 가득 차 있고, 위층에서는 누군가 생활했던 흔적이 발견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건물 주변에 이렇게 무성하게 자란 잡초가 둘러싸여 있어 음산한 분위기마저 감돕니다."

이처럼 공사가 중단돼 2년 이상 방치된 폐건물은 전국적으로 387곳.

지난 2014년 정부가 폐건물을 정비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가 건물을 사들일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했지만, 예산에 한계가 있어 정책이 겉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장기 방치에 대해서 생각은 해봤었는데 채권자들이 요구하는 금액이랑 상이하니까…."

지자체들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도심 속 폐건물들이 도시 미관을 해치는 건 물론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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