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관광버스·화물차 과속 "이유 있었다"…속도제한장치 조작 일당 검거
입력 2016-10-18 19:40  | 수정 2016-10-18 20:32
【 앵커멘트 】
도로 위를 과속 질주하는 대형버스나 화물차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으려고 차량에 최대속도를 제한하는 장치가 달렸는데요.
그런데 너무나 쉽게 속도를 높이는 불법 개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물차가 무서운 속도로 고속도로를 내달립니다.

속도를 측정해보니 115km.

버스도 마찬가지, 114km가 표시됩니다.


과속을 막으려고 버스는 100km, 화물차는 90km를 넘지 못하도록 속도제한장치가 달려 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이렇게 달릴 수 있었던 건 불법 개조 때문입니다.

간단한 휴대 장치를 운전석 아래에 꼽아 노트북을 조작하면 불과 15분 안에 속도 제한이 풀립니다.

적발된 일당 4명은 인터넷에서 손쉽게 장비를 구해 개조 방법까지 터득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인터넷 검색해보시면 이런저런 (속도제한장치 개조) 정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적발된 26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기자
- "절반이 넘는 전세버스가 이렇게 속도제한장치를 푼 채 전국 거리를 질주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김봉준 / 교통안전공단 호남지역본부 차장
-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는 욕심이 있어서 그렇게 많은 범법을 저지르는 것 같습니다."

주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버스나 화물차 과속사고.

속도제한장치를 풀면 최대 징역 2년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그쳐,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광주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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