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국대에서 또 성추행…학교 도움 청했지만 '나 몰라라'
입력 2016-10-18 19:40  | 수정 2016-10-18 20:51
【 앵커멘트 】
피해자는 수치심에 가슴앓이를 하는데 가해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고, 대학은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건국대학교 신입생 MT에서 남학생 여럿이 동성 학생을 성추행한 사건 얘기입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건국대 한 학과 MT 자리입니다.

남학생 여럿이 잠든 신입생 주위로 모여들더니 복부에 치약을 바릅니다.

(현장음) 제왕절개. 내리라고. 내려야지.

이어 주요 신체 부위에도 같은 짓을 하고는 동영상을 촬영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 "전혀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에요. (학교) 처음 들어가서 그렇게 된 거예요. 2주도 안 돼서…."

가해자 이 모 씨 등 3명은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는데,반성은 커녕 SNS를 통해 피해 학생을 계속 괴롭히며 멀쩡히 학교를 다녔습니다.

학교 측에서 재판을 하기 전까지는 가해자들을 징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입니다.

담당 교수와 학과장도 찾아갔지만, 잠시 휴학하라는 말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 측이 쉬쉬하던 이 사건은 결국 피해 학생이 언론에 제보하며 일곱 달이 지나서야 알려졌습니다.

건국대는 지난 2월에도 학과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선배들이 성행위를 묘사하는 게임을 후배에게 강요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이미 성윤리 문제로 올해 초 홍역을 치른 건국대에서 다시 성추행 사건이 터지며 학교의 학생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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