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의 그늘…경매에 쏟아지는 공장들
입력 2016-10-18 17:58  | 수정 2016-10-18 19:35
불황에 법원경매로 나오는 제조업 공장이 늘고 있는 가운데 새 주인을 찾기 어려워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가 스스로 낙찰받는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모든 경매 용도의 진행 건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공업시설 중 공장 경매만 진행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주거시설의 경우 작년 5만5520건에서 올해 4만4700건으로 19.5% 줄어들고 업무상업시설은 29.6%, 토지는 7.2%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공업시설 진행 건수는 올해 3860건으로 7.9%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공장 낙찰 금액의 20%가 경매를 신청한 유동화 회사분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법원경매에서 낙찰된 공장 물건 114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 중 19건이 채권을 보유한 유동화 회사가 낙찰받았다. 총낙찰금 1991억원 중 유동화 회사 낙찰분은 전체의 21.6%를 차지했다. 유동화전문회사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토지 등 자산을 양도받아 이를 기초로 증권을 발행·판매할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 목적회사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유동화 회사의 낙찰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공장 수요 감소를 뜻하는 것으로 제조업 경기지표 하락과 맥을 같이한다"며 "부실채권이 해소되지 못함으로 인해 산업과 금융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