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AP시스템, 휘는 OLED시대 수혜주…영업益 2배 ↑
입력 2016-10-18 17:32  | 수정 2016-10-18 20:09
◆ 기업분석 / AP시스템 ◆
AP시스템(대표정기로·사진)은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중 지난 1년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20일 기준 7900원이던 주가는 18일 기준 2만4400원으로 3배 넘게 급등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의 배경은 실적 기대감 덕분이다.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지난해 영업이익(120억원)이 올해 또 한번 급증하면서 280억~29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특히 4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인 200억원 이상의 이익이 기대되면서 최근 3개월 동안 주가도 30% 이상 상승했다.
AP시스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업체로 화면 잔상을 줄이고 패널 산화를 최소화하도록 돕는 장비를 생산한다. 주요 고객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매년 총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의존하고 있다. 특히 2013년 54.1%였던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62.6%까지 확대돼 품질에 대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5배를 넘어섰지만 시장에서는 고평가 종목으로 보지 않는다. 수년간 지속됐던 실적 성장세가 내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 1분기부터 시작된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라인 대규모 투자에 따른 관련 실적이 내년에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또 한번 급증할 전망이다. 시장에서 나오는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500억원대에서 최대 800억원대 중반까지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P시스템은 최근 주력 고객사와 주요 품목 외에도 모듈 공정 설비인 라미네이션 신규 수주를 가시화하고 있다"며 "관련 수주 실적이 AP시스템의 라미네이션 신규 수주에 반영될 경우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각각 86%와 191% 상승한 8134억원과 846억원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완공될 예정인 삼성디스플레이 모듈 라인에 적용되는 라미네이션 설비 규모는 약 1조2000억~1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AP시스템의 또 다른 투자 매력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AP시스템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플렉시블 OLED 봉지공정에 새롭게 도입할 증착기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주력 고객사 내에서 제품 양산 가능 여부를 평가 중이라 시간이 필요하지만 장비 신규 수주가 성사될 경우 향후 실적 전망이 한번 더 큰 폭으로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
실적 급증 전망과 더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또 다른 요인은 견고해진 지배구조다. AP시스템은 지난 14일 디스플레이 반도체 장비 제조사업부문(AP시스템)과 투자사업부문(APS홀딩스)으로 인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코스닥 IT 부품업체 상당수가 겪고 있는 취약한 지배구조에 따른 투기자본의 공격 우려를 해소한 것으로, 당초 AP시스템은 정기로 대표이사의 지분이 8.9%로 미미해 취약한 대주주 지분에 대한 경영권 위협 불안감이 있어왔다. 이번 인적분할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과정으로 앞으로 공개매수와 현물출자 등을 통해 AP시스템 대주주의 그룹 지배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사업부문별 역량이 집중되고 책임경영 체제가 구축되면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 제고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과거 인적분할 사례를 살펴보면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시가총액 합이 분할 전 대비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시가총액은 자본총액에 할인율 43~50% 적용 시 503억~584억원, 사업회사의 시가총액은 내년 추정 연간 순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 14~15배를 적용한 6930억~7425억원으로 산출된다"고 분석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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