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 입성 새내기들 연일 내림세…IPO 시장도 `빨간불`
입력 2016-10-18 16:47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신규 상장한 종목(코스피, 코스닥 기준)은 19개 종목이다. 이중 지난 17일 종가가 상장 첫날의 가격을 웃돈 종목은 미투온, 헝셩그룹, 잉글우드랩, 엘에스전선 아시아 등 4개 뿐이다. 나머지는 주가가 연일 하락세며 일부 종목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광고대행사인 에코마케팅은 지난 8월 상장한 이후 주가가 42.5%(17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디지털 광고 부문 실적과 중국 시장 진입을 앞두고 관심을 받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지분 매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주가는 2만7000원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인 3만5000원을 밑돌았다.
분할 상장한 샘표식품도 상장 이후 36.6%가 떨어졌다.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식품 사업부가 독립하면서 사흘 연속 강세를 보였지만 차익 실현 매물 탓에 최고가 대비 반토막이 났다.

금융솔루션 정보를 제공하는 팍스넷과 자동차 부품 회사인 두올도 각각 상장 첫날보다 30.67%, 22.8%씩 하락했다. 수산아이티앤, 일동제약, 우리손에프앤지, 옵토팩, 자이글, 엔지스테크널러지, 유니테크노, 앤디포스, 화승엔터프라이즈도 상장 당일 시초가보다 낮은 주가를 보였다.
이처럼 최근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IPO 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두산밥캣마저 수요 예측이 부진해 공모 규모를 축소하고 일정을 연기했다. 두산밥캣은 공모 주식을 4898만1200주에서 3002만8200주로 줄였다. 주당 희망가격도 4만1000~5만원에서 2만9000~3만3000원으로 대폭 조정했다.
공모를 앞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흥행이 불투명해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성장성만을 근거로 비싼 가격이 책정됐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출한 희망공모가는 11만3000~13만6000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는 7조5000억원에서 9조원대 사이가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IPO가 몰리면서 제 값을 받기 어려울 것 같은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이어졌다”며 올해도 대형주마저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IPO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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